민선 6기 충북 첫 낙마 단체장… 일부 출마예정자는 본격 선거 구도

[진천]유영훈 진천군수가 27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3수(修) 끝에 군수에 올라 3선에 성공한 `오뚝이 정치인`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민선 6기 충북지역의 첫 낙마 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민선 2기인 지난 1998년 처음 군수에 도전한 유 군수는 당시 김경회 군수에게 패하고 2002년 리턴매치에서 또다시 졌다. 이후 2006년 세 번째 대결에서야 승리를 거머쥐고 군수직에 오르면서 `오뚝이 정치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경력 등을 공격한 것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에 해당돼 지난 5월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때부터 일부 군청 직원들은 `낙마`를 예상하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확정 판결이 나자 근심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군청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군정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 군수로 누가 당선될지 등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유 군수의 낙마로 전원건 부군수가 군수 권한대행이 되지만 부임한 지 10일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군정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직원은 "최근 진천군이 개발한 사업단지가 모두 분양되고 혁신도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등 발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낙마해 아쉽다"며 "진천시 건설을 목표로 한 민선6기 사업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유 군수의 2심 판결부터 군수 재선거 분위기에 휩싸일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재선거까지 8개월가량 남았는데 지역이 벌써 선거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빚어진 지역갈등의 상처가 더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출마 예정자들도 이젠 물밑 선거가 아닌 본격적인 선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3-5명이 재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우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유 군수에게 패한 새누리당의 김종필 전 후보가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해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6월 30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군수 재선거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지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원종 전 진천읍장도 재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신창섭 진천군의회 의장, 이수완 전 도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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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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