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지역정책포럼·충청한길리서치 공동

충청인들은 지역정체성과 관련, 대전은 과학도시, 세종은 행정도시, 그리고 충남은 충절과 농업의 도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 이상이 충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그 이유로 지역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가장 높게 꼽았다. 대전일보는 창간 65주년을 맞아 지역정책포럼과 함께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충청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전·세종·충남 지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정체성 및 정치의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8.3%가 과학을 꼽았다. 교통을 떠올린 응답자도 35.1%에 달했다. 충남은 농업에 대한 이미지가 30.5%로 가장 강했으며, 충절(선비)의 고장이라는 응답이 24.3%로 뒤를 이었다. 세종에선 `행정`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 71.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충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묻는 질문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19.2%)`와 `자부심을 느끼는 편이다(56%)`라며 긍정적인 답변이 전체의 75.2%로 정체성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부심을 갖는 근거에 대해 지역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45.2%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문화와 정체성 20.4%, 지역의 역사 16.6%, 국가에 대한 지역의 역할 11.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충청인들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이 낮다거나(31.9%), 정치·사회적으로 주도하지 못하기 때문(31.4%) 이라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충청의 역동성과 다양성에 대한 평가에선 지역민 중 58.7%가 역동성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55.2%는 다양성이 작동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한 분야에선 공익관련 사안에 대한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68.3%가 그렇다고 답변했으나, 실제 평소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응답은 46.1%에 그쳤다. 시·도정에 대한 만족도는 대전 49.6%, 세종 53.2%, 충남 55.7% 등 전체적으로 52.7%인 것으로 집계돼 지역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충청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정치경제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2.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역이익을 대변하는 지역정당이 다시 등장할 필요성에 대해선 과반이 넘는 51%가 찬성했다. 특히 지역정당에 대해 세종과 충남에선 찬성비율이 각각 54.8%, 58.4%였으나, 유독 대전에서만 반대(52.9%)가 높았다. 지역민들은 국가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39.2%가 경제활성화 및 고용증대를 꼽았다. 정치권의 도덕성과 책임감 17.3%, 수도권집중해소와 지역균형발전 13.5%, 사회안정과 신뢰성제고 13.4%, 남북한 교류 확대 7.7%, 주민참여 및 자율성확대 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1000명(대전 400, 세종 200, 충남 400)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에 의한 유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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