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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 양보단 질… 원스톱 지원으로 창조경제 구현"

2015-08-27기사 편집 2015-08-27 05: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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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강성모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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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과학기술 분야의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대기업 연구원, 과학기술로 특화된 다양한 벤처기업 등 과학도시의 명성에 어울리는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도 KAIST는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하며 과학도시 대전의 자부심을 한층 높여주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 중 하나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연구중심대학에 한층 더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사회적인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연구실에 갇혀있던 학생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KAIST가 과학기술계의 심장이 되어 대전을 넘어 세종까지 어우르며 충청권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활력을 공급하고 지역발전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 = 송충원 취재1부장

- 임기 3년차에 접어든다. 소회가 어떤지 궁금하다.

"세계적인 대학들의 공통점은 좋은 교수와 좋은 학생,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문화가 없다면 훌륭한 졸업생을 키워낼 수 없음은 물론 좋은 교수, 좋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동력도 잃게 된다. 좋은 문화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정의로운 가치를 공유하며, 윤리적이면서 동시에 활발한 지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문화다. KAIST는 교육시스템과 연구 성과 면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그 성장에 요구된 시간과 문화성숙에 필요한 시간의 괴리로 성장통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2년은 구성원 역량을 하나로 모아 좋은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과 '협력 문화 만들기'가 화두였다. 이제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소통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은 계획대로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중에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Start-up KAIST'와 'K-School', 바이오 분야 역량 강화와 기여 확대를 위한 세종융합의과학원, 선도적인 융합연구 추진, 국제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우수 외국인 유치 및 정주환경 조성 등에 집중할 생각이다."

- 현 정부 들어 KAIST가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주요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창조경제는 쉽게 말하면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을 일으켜 지금보다 더 잘 살자는 이야기다. KAIST는 과학기술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많은 기관이다. 선진국을 보면 연구대학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은 지역 내 젊은 인구는 증가하는데 일자리는 제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를 10개까지 설립했다. 대전에는 KAIST가 있다. 올해로 KAIST도 44주년을 맞는다. 이제는 젊은 나이가 아닌 만큼 많은 역량이 축적되어 있고 학내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생기기 전부터 그런 이미 그런 움직임을 준비해왔다."

-새롭게 추진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마침 청와대와 미래창조과학부도 창조경제를 어디에서 처음으로 구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 KAIST는 연구대학이라는 점에서 최적지로 꼽혔고 기꺼이 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에 전국 최초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었다. 물론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데 기술이 전부는 아니다. 기술은 10%다. 이런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 뿐 아니라 마케팅, 투자유치 등 다른 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 그래서 단순히 창업을 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잘 키워 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 곳에서 기업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Start-up KAIST' 같은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이 밤낮 없이 창업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확충하려 한다. 캐나다의 워털루 대학은 창업하는 학생끼리 같은 기숙사 건물을 쓰게 한다고 들었다. 우리도 기숙사 한 층에는 창업을 생각 중인 학생들만 모이도록 해서 서로 창업에 대한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학교 내부에서 이런 변화가 느껴지는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졸업생 중 50%는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한다. 그 결과 이스라엘 100대 기업 CEO 절반이 이 대학 출신이다. 한 대학의 졸업생이 창업을 통해 국가경제를 이끌어 가는 셈이다. KAIST 출신 창업기업도 2014년 기준 3만 3000명을 고용하고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성과가 나쁘지 않다. 우리 학생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학생들이 예전에는 창업 잘 못 했다가는 망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학내 조사 결과를 보니 학생 가운데 70%가 창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으로 한 교수님이 '아이디어 랩'이라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모여서 무엇이든 만들어 볼 수 있게 해 둔 공간이다. 학생들이 3D 프린터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다 3D 프린터가 고장 나자 직접 뜯어 봤다고 한다. 학부생 등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3D 프린터를 뜯어보고 '어? 이거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겠는데?'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훨씬 더 좋은 3D 프린터를 만들어냈고 3D 프린터를 팔았던 업체가 되레 투자를 하고 싶어 했다. 결국 실제 창업까지 이어졌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크다. 지난 한 해 동안 1700여 명의 학생들이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3년도 창업프로그램에 150여 명이 참여한 데 비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

-그래도 아직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 KAIST는 세계 대학 순위 5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특히 세계화 지수가 아주 낮다. 외국인 교수나 외국인 학생, 이런 수치로 보면 순위가 몇 백 위까지 내려가게 된다. 외국인이 많은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다양성이다. 나 혼자서 뭔가에 몰두하면 자꾸만 자기 분야로 시야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자꾸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볼 수 있어야 한다. 여성과학자와 협력 연구를 해보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시각을 갖는 것도 마찬가지 차원이다. 이것은 결국 KAIST 내부 뿐 아니라 대덕연구개발특구, 대전에서 담을 허무는 것도 포함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 세종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에 대해 지역에서 관심이 크다.

"한국은 IT 산업 이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KAIST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융합 의과학'을 보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다음 먹거리 산업은 의학, 건강, 뇌과학 분야가 될 것이다. 전 세계의 고령화와 수명연장으로 건강관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헬스케어 등이 성과를 내려면 의학과 과학, 의학과 공학이 한 곳에서 연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KAIST는 세종시에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충남대병원과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난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어 현재 사업평가가 진행 중이다.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잘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잘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연구대학은 섬이 아니다. 지역사회와의 연결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 학생도 교육기부 같은 봉사활동도 하고, 외국인 교수도 나서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에 참여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민도 세종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KAIST 융합의과학대학원(가칭) 같은 노력을 대전 뿐 아니라 세종과 오송 등 보다 큰 차원에서 충청권의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노력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우리나라는 서울에 너무 막강한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이런 인프라를 자꾸만 만들어줘야 일자리가 생기고 젊은이가 모여들고 지역도 발전한다. 단순히 학교가 잘되는 것을 넘어 대전, 충청 또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KAIST도 계속 노력해 갈 것이다." 정리=오정연 기자



◇ 강성모 총장은

1945년 경기 양평 출신으로 경신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페어레이 디킨스 대학 전기전자공학과 학사를 거쳐 뉴욕주립대학교와 UC 버클리에서 전자공학과 전기전자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럿거스대학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 샴페인 전기전산학과장, 미국 UC 산타크루즈 공대학장, 실리콘밸리 공학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인 최초의 UC 계열 대학 학장에 이어 UC 머시드대 총장으로 선임돼 한인 최초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을 역임하는 등 실력과 인격을 두루 인정받았다. 마이크로칩 디자인 분야의 석학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전기전자공학회 기술공로상, 반도체 연구단 최우수 연구상, 맥 밴 발큰버그 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년 '제3회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인물대상 과학분야 수상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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