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백제역사유적지구 과제

부여 나성. 사진=충남도청 제공
부여 나성. 사진=충남도청 제공
삼국시대 문화강국이었던 백제가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충남 공주·부여와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 동시대 아시아권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동안 신라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백제 문화의 체계적인 연구와, 문제점 파악, 관련 콘텐츠의 강화가 요구된다. 이제 첫걸음을 떼는 백제역사유적 지구가 세계화를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재 유적들이 해결해야 하는 현안을 짚어본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효과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국내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등재 지역의 경우 대부분 등재 전보다 등재 후 관광객 수가 평균 40-60%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재의 공주, 부여의 인지도와 수용력을 감안하면 20-3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여행 1회 평균 지출비용은 6만 5416원으로 관광객 수가 20% 증가시 관광객 지출 금액은 192억 7800만 원, 30% 증가시 289억 1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관표를 적용하면 파급효과는 충남(공주·부여)지역은 286억원의 생산유발, 131-196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528-792명의 고용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442-664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31-196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614-920명으로 예상된다.

다만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숙박시설로는 등록되어 있는 관광숙박업의 경우 공주시에 2개 객실수 101실, 한옥체험업으로 한옥마을(37실), 개별동(20실)이 있으며, 부여군에는 40객실 규모의 2급 관광호텔 1개가 있으며, 휴양콘도미니엄으로 롯데부여리조트 322객실 1개가 위치해 있다.

숙박시설의 부족한 이유는 공주와 부여는 대부분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시내권의 경우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숙박시설 등의 조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좌식 식당 등의 시설 부족과 안내판 및 안내시설 등이 부족한 상태이고, 관광안내소 역시 상주 외국인 안내원의 인원 부족과 접근성 불편과 예약, 수배, 안내의 종합관광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각 지자체는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숙박시설 건립·유치 계획을 마련중이다. 다만 백제 고도로서 분위기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 조성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적 주변환경 정비와 통합 관광시스템 구축 방안=충남도와 기초지자체가가 지속적으로 역사유적 정비사업을 통해 환경정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사 유적과 사유지가 혼재돼 있는 상황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구역의 경우 그나마 공주의 경우 80% 정도의 토지를 공공에서 매입하여 정비를 한 상태이지만 부여의 경우 약 10%만 공공에서 매입한 수준으로 전체 약 22%의 토지만 공공에서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신청유산구역, 문화재지정구역 및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완충구역이 설정돼 있는데, 이에 따라 신청유산구역은 주변 사유지 매입을 통한 원형보존과 주변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단순한 점적단위의 문화재 차원에서 벗어나 단위 유산을 포함하는 지구로 설정돼 있는 점과 공주와 부여의 경우에는 문화재가 도심에 입지해 있는 점들을 감안해 볼 때 역사지구는 곧 역사도시와 맥락을 같이 해야 한다. 역사도시의 보존과 도시경관과 관련하여 지난 2011년 11월 제17차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발레타 원칙 할 필요가 있다.

발레타 원칙을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적용해 본다면, 세계유산구역과 인접한 도심지 건축경관은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공간적, 시각적으로 디자인 돼야 하며 역사적 맥락을 수용한 창조적인 건축물 또한 허용하여 백제왕도로서의 특성을 드러날 수 있게 경관을 형성해야 한다.

이에 유적지구와 인접한 지역은 보존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민간 소유 토지 확보를 통한 유적지구 보존 정비가 우선되어야 되고 주변 도심지역은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백제왕도서의 경관 형성을 위한 정비작업 추진이 필요하다.

백제역사유적의 대부분은 땅속에 있는 것으로 방문객에게 백제역사유적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려 줄 수 있도록 잠자고 있는 유적을 현실에서 깨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에서 어느 부분에 부합했는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2번째와 3번째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번째는 오랜 시간 동안 또는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 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였는 가를, 3번째는 문화적 전통, 또는 살아있거나 소멸된 문명에 관해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도 세계문화유산센터에서 인정한 교류라는 부분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활용해 백제역사유적의 숨겨진 가치를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백제교류사적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콘텐츠로 백제촌, 백제향 등의 조성을 통한 볼거리마련과 먹거리 측면에서 지역별·테마별 백제 OUV 음식관광 코스 개발로 왕족밥상, 백제병사음식, 템플푸드, 술 익는 백제마을, 장터음식투어 등 음식을 활용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백제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전문가, 시민단체, 민간사업자로 구성된 조직 구성과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관광객 유치의 경우 외부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 사항에서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사태, 세계 경기 침체의 악재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는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의 경우 한일 관계 정색, 엔화 약화 등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유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디. 다만 문화적 동질의식과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전략적 타켓마케팅을 통한 유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백제와 한류에 관심이 많은 타겟을 대상으로 한 유치 전략이 두선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세계유산인 고대 나라의 문화재와 잠정목록에 등재된 아스카 후지하라 지역을 대상으로 한 유치 전략을,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마찬가지로 백제 유적과 관련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핵심타켓 선정을 통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데, 백제와 교류한 중국 남조의 건강성, 북위 낙양성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교류 형태의 유치 전략 마련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 필요=공주, 부여지역에는 `고도 보존 및 육성사업`,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 등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다. 그러나 다른 고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 투자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기존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부터 정부 예산 확보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 예산 지원의 경우 먼저 문화재정의 확보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정부에서 문화재정 2%를 확보를 약속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위한 다방면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부문별 예산 지원에 있어 세계문화유산의 근본적인 취지가 문화재의 원형 보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산 지원이 우선돼야 하고 고도 보존 및 육성사업 등 앞서 언급한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예산 지원이 다른 고도 지역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현재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조직들이 있는데 2개 광역시, 3개 지자체, 통합관리단(센터) 등에서는 사전 역할 분담을 통해 진행 사업이 중복되지 않도록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달호 기자

자료=김경태 충남연구원 문화관광디자인연구부 부장 백제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의의와 향후과제 토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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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 전경. 사진=충남도청 제공
공주 공산성 전경. 사진=충남도청 제공
부여 능산리.  사진=충남도청 제공
부여 능산리. 사진=충남도청 제공

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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