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음주단속을 지양해서인지는 몰라도 다른때보다는 음주단속에 쉽게 운전자들이 적발된다. 음주단속 장소를 결정하고, 현장에 나가서 안전장비를 도로에 깔고, 단속의경에게 음주단속 및 안전사고에 대한 교양을 마치고, 차선에 들어가서 음주감지기로 차량 몇대를 감지해보면, 금방 빨간색 경보음이 '삐'하고 울리며, 단속의경이 "감지됐습니다"하고 크게 외친다. 그럼 옆에 있던 경찰관은 신속하게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차량으로 가서 운전자를 운전석에서 내리게 하고, 차량을 운전하고 갓길에 정차시킨후, 운전자는 음주측정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메르스 감염 이전때에는 좀처럼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음주단속을 하자고 진을 치면 금방 적발되는 운전자들이 많다.

주로 시간대는 오후 9시-10시 사이다. 예전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시간이 오후 11시-오전 1시 사이가 많았다. 그만큼 시간대가 빨라졌으며 음주운전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필자는 음주단속 현장에서 수많은 음주운전자들과 취중에서 언쟁하고, 설득하면서 음주단속을 해왔다. 그런데 얼마전 일인데 이렇게 힘들게 음주단속을 해본 적이 없었다.

30대 후반의 건장한 남성이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마자, 차안에서 내리려고도 하지않고 버티기를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경찰관에게 위협을 가하고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도 본인의 요구만 늘어놓고 물을 달라고 해서 물을 줬더니만 물만 먹고, 음주측정에는 응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물을 더 달라고 요구를 하는 등 실랑이 속에서 겨우 음주측정에 응해 음주측정을 하자 혈중알콜농도가 0.282%의 만취 수치가 나온 운전자가 있었다.

술을 얼마나 마셨냐고 물어보니까 고작 맥주 3잔을 마셨다고 한다. 믿어지질 않았지만 딱 3잔만 마셨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수치는 조작된 수치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 옆에 있던 경찰관이 호흡측정수치에 이의가 있으면 병원에 가서 피를 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서 감정을 해보자고 하자 운전자는 알았다고 하면서 음주채혈 동의서에는 동의를 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동의서를 들고 병원을 가려고 했더니 본인이 그 병원은 신뢰할수 없다고 엉뚱한 병원을 가자고 한다. 거긴 지정병원이 아니라서 못간다고 하고 지정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병원 응급실에서도 환자와 간호사 의사들이 있는 곳에서 채혈동의서에 동의하고 서명할 것에 대해서 실랑이가 이어진다. 계속 실랑이가 이어지고 채혈이 이뤄지지 않자 급기야 응급실 의사가 환자 진료에 방해가 되니까 일단 밖으로 나가달라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접수창구로 나와서 음주운전자와의 기나긴 언쟁이 오고 간후 간신히 설득해서 채혈을 하게된 음주운전자가 있었다.

그 운전자가 어는 정도 진정이 되어서 한말은 전날도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주전력도 두번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채혈을 한후 음주운전 처벌이 두려웠던지 벌금이 얼마가 나오냐 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 등 궁금하고 불안한지 여러가지를 물어보길래 절차를 설명해 주고, 그간의 잘못된 행동들을 경찰관들에게 사과를 하고 악수를 하고 집으로 귀가시키긴 하였지만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음주운전은 그 누구도 예외가 없으며, 음주운전으로 단속되어 여러가지 술수를 부려 경찰관을 괴롭히려고 하지만, 경찰관은 법 앞에 평등하게 법대로 처리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조언주 대전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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