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故김상기 동문 타계 직전 발전기금 1억 기부, 10년간 '일대일 결연장학금' 지원도 적극 참여 훈훈
김 동문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은행에서 신장암으로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타고 나와 모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지난 10여 년간 매년 후배에게 170만원을 지원하는 일대일 결연장학금 지원에도 적극 참여해온 그는 지난 5월 결연장학금을 보내면서 "올해 몸이 불편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내가 살아있는 지금 모교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혀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
발전기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김 동문은 "발전기금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전달돼, 후배들이 용기와 의지가 있는 사람으로 자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동문은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4일이 지난 16일 오후 지병인 신장암으로 타계해 동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대전고와 총동창회는 고 김 동문의 모교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고 재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한모생활관 학습실을 `김상기 스터디 홀`로 명명하고 개관식을 가질 계획이다.
김현규 대전고 교장은 "김상기 선배님의 의지를 받들어 공부에 뜻을 가지고 있는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을 사용할 것"이라며 "후배 및 모교사랑을 위해 헌신해 주시는 선배님이 존경스럽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965년 대전고를 졸업한 김상기 동문은 서울대 국어국문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MBC 경제부장, 논설위원, 스포츠국장, 보도국장, 통일방송연구소장, 대전MBC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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