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26 대전 봉명동 마이테이블-겉등심 스테이크

쉬운 듯 하면서 제대로 맛을 내기 어려운 요리가 바로 쇠고기 스테이크다. 질 좋은 쇠고기를 먹기 좋게 굽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의외로 쉽지 않다. 밑간을 잘 했다고 해도 굽다 보면 쇠고기 누린내가 나고, 설 익히면 생고기를 씹는 듯하고, 바싹 익히면 퍽퍽해지는 게 스테이크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핏기가 살짝 감도는 부드러운 스테이크.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감칠맛 나는 스테이크. 이런 제대로 된 스테이크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대전 유성 장터길네거리에 위치한 자이상가 2층에 있는 마이테이블(대표 정필종)이다. 문을 연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스테이크 하우스이지만 벌써 스테이크 좋아하는 식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이 집의 스테이크는 재료의 퀄리티, 굽기의 정도, 소스의 풍미 등 세 가지 요소의 조화가 훌륭하다. 우선 두께감부터 남다르다. 안심의 경우 두께만 4-5cm에 달한다. 두툼한데도 칼질을 할 때면 부드러움이 손끝에 전해진다. 겉은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이 돌지만 단면을 자르면 붉은색이 감돈다. 마치 참치살을 토치로 구워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한 모습과 비슷하다. 굽기가 적당하다 보니 육질이 부드럽다. 씹을수록 쇠고기의 감칠맛이 강해진다.

직접 소뼈를 끓여서 만든 비프 스톡에 레드와인을 졸여서 만든 와인소스는 스테이크의 풍미를 돋운다. 스테이크를 와인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레드와인의 깊은 향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쇠고기에 담백한 맛을 얹어준다. 스테이크에 곁들여 나오는 양파잼은 집에 가져 가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맛이다. 레드와인 식초에 흑설탕을 넣고 졸여낸 양파잼은 새콤하면서도 양파의 단맛, 와인의 향이 깊게 배어 있다.

이 집은 스테이크 재료로 엄선한 호주산 냉장육만을 사용한다. 호주에서 도축해 200g 단위로 진공포장을 한 냉장육을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발라 섭씨 영하1도-영상 4도에서 3-4일간 숙성을 시킨다. 주문과 동시에 연기가 날 정도로 뜨거워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르고 고기를 올려 4분정도 굽는다. 육즙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뜨거운 팬에 1차로 굽는 것이다. 겉이 바삭해지고 갈색빛이 돌 때쯤 팬에서 내린 스테이크를 다시 섭씨 180도 정도의 오븐에서 3-4분 정도 더 구우면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미디엄 웰던 정도의 스테이크가 된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샐러드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샐러드 바 메뉴는 많지 않지만 일부 빵 종류를 제외하고는 아웃소싱이 없다. 퀴노아를 이용한 샐러드 등 각종 샐러드와 튀김류, 브라우니 등 디저트류도 임정기셰프의 손길을 거쳐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주소: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469-46 자이상가 2층 △전화번호:042(826)8698 △메뉴:안심스테이크 3만5900원, 겉등심 스테이크 3만1900원, 속등심 스테이크 2만9900원 △영업시간:오전11시30분-오후10시(오후3-5시 브레이크 타임, 연중무휴)△테이블수:4인용 25개 △주차장:상가 지하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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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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