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중 소년합창단 '바람 아리랑' 최우수상, 위안부 관련 국제 학생·청소년 작품 공모전
변성기가 지나지 않아 앳된 소년 목소리를 간직한 중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노래로 달랬다.
아산중학교 소년합창단은 민족의 애환과 함께 한 아리랑 선율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노랫말을 붙인 곡 `바람 아리랑`으로 지난 1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국제 학생·청소년 작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산중 소년합창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인연이 깊다. 5년 전 창단한 소년합창단은 지난해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관련 공모전`에서 중등부 1위를 차지해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올해는 국제 공모전으로 더 승격한 대회에서 음악 부문 통합 최우수상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아산중 소년합창단은 지난 3월부터 공모전을 준비했다. 아산중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윤종구 교사가 노랫말을 쓰고 소년 합창단 지도 교사인 안상묵 교사가 편곡을 맡았다. 학생들은 점심 시간을 쪼개 매일 40분씩 연습했다. 공모전 출전을 앞두고는 소년 합창단 단원 50명 전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손 편지를 썼다.
아산중 소년합창단의 `바람 아리랑`은 공모전의 최종 결선 겸 콘서트가 열린 11일 노래 뿐만 아니라 샌드 아트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역사를 응축하고 학생들이 손 편지를 들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사전제작한 영상으로 선 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무대에는 생존한 마흔 일곱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숫자를 상징해 단원 가운데 47명이 노래를 불렀다.
안상묵 교사는 "변성기 전 목소리를 간직한 소년들로 이뤄진 합창단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공모전 준비를 통해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며 노래에 깊이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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