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부는 기본…자기소개서·면접 준비까지

"수능이 100일 남았다고 하니 이제 진짜 고 3이 된 것 같습니다."

3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 유성고의 한 3학년 교실. 이 날 기온은 32.7℃까지 치솟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고 3 학생들은 찌는 듯한 날씨에도 더위를 잊은 채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교실 뒷 편에 서서 졸음을 쫓아내면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모습이다.

`수능 D-100`을 맞이한 고 3학생들의 방학은 눈 코 뜰새 없을 정도로 바쁘다. 예전에는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더라도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거나 학습량을 더 늘리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대입진학에서 수시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능뿐 아니라 수시준비까지 더해졌다. 평일에는 학교수업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1분 1초를 다투고 있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발 빠른 학생들은 방학 전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등 본격적인 수시전형 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유성고 3학년에 재학중인 염재윤 군은 "같은 학급 친구들도 지난 주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들 떠 있는 것 같았지만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요며칠 사이 교실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여름방학 중에 부족한 학습량을 채우느라 바쁘지만 곧 수시 전형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시전형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수시전형에 매달리는 데에는 정시에서 해마다 높아지는 재수생 성적과 모집정원의 70% 수준에 육박하는 수시전형 때문이라는 게 교사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여기에 수시전형은 차후 정시를 감안해 평소 실력보다 높은 수준의 대학에 상향지원 할 수 있어 매년 수시전형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학생들의 수시전형준비로 인해 자기소개서 첨삭지도, 진학 상담 등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박충배 유성고 교사는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시전형기간도 다음달로 가까워져 학생들 대부분이 수시에 집중하느라 예전처럼 떡을 돌리는 등 수능 100일 이벤트가 사라진 상태"라며 "내신에서부터 비교과활동, 수능준비 등 학생들 저마다 대입진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져 오히려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능을 100일 앞둔 상황에서 학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학습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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