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흐름 급격 변화 사고 위험 높아 주의 당부

#1. 지난 2일 오후 1시 57분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삼봉해수욕장에서는 긴급상황이 발생했다. A(9)군을 비롯한 10대 청소년 5명이 조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

김 군 등은 해안으로 가기 위해 발장구를 쳤지만 조류로 인해 오히려 암초 지역으로 계속 밀려났다. 해수욕장 안전관리 중이던 태안해경 소속 해상구조대원은 김 군 등을 발견하고 안전센터와 해수욕장 군부대에 구조지원을 요청, 5명을 모두 구조했다. 다행히 구조대원에 의해 일찍 발견돼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 같은날 오전 9시쯤에는 당진시 석문면 왜목해수욕장에서 B(12)군이 해변에서 100m 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표류하고 있었다. 5분전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했지만 순식간에 조류에 밀려 70-80m 가량 바닷가 쪽으로 떠내려간 것이다. 해상을 순찰 중이던 평택해경 구조대원은 B 군을 발견하고 50m 가량을 헤엄쳐 구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선으로 옮겨진 B 군은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 조류에 휩쓸려 구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해수욕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태안해양경비안전서와 평택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조류는 밀물과 썰물로 인한 바닷물의 흐름을 의미하는데 해변에서 빠져나가는 조류에 휘말릴 경우 조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조류의 흐름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순간적으로 휘말리게 되면 수영으로 해변가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시기에는 파도와 해수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조류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류변화 시간대를 사전에 확인하고 안전장비를 착용한 후 입수해야 하며 안전통제선 안쪽에서 해수욕을 즐겨야 한다.

특히 파도가 해변에서 바다쪽으로 급격하게 치는 이안류나 조류 등에 휩쓸렸을 경우에는 체력을 아끼며 편안히 수영을 해야 한다. 물의 흐름과 반대로 수영하는 경우 체력소모가 심해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해변으로 향해야 한다.

해경 관계자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에는 준비운동, 안전장비 착용 등 기본적인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며 "직접 구조를 시도하는 것은 추가 인명피해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인근에 배치된 안전요원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석모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