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파손으로 상당·청원구 5000여 가구 불편… 주민 "사전예고도 없어" 분통

[청주]청주시 상당구와 청원구 5000여 가구에 사흘째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주민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수돗물 단수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고지대 아파트의 경우는 사정이 악화돼 비상용 저수조까지 바닥난 상태다.

특히 사전 예고도 없이 단수가 되면서 욕조 등에 여분의 물을 받아놓지 못한 주민들은 화장실 사용은 물론 찜통더위 속에서 세수조차 할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식당도 설거지를 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이 사고로 13개동 50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주민 불만이 쇄도하자 시는 3일 오전 휴가 중인 이승훈 시장을 대신해 전명우 상수도사업본부장이 사과 성명을 발표, 진화에 나섰다.

전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오후 6시쯤 통합정수장과 지북정수장 도수관로(800mm·900mm) 연결 공사 현장에서 800mm 수도관의 이음부가 두 차례 파손되는 사고로 누수가 발생했다"며 "현재 800mm 도수관의 통수를 중단한 채 900mm 도수관만 사용해 제한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밤 10시께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800mm 이음부가 연이어 파손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어 자칫 단수 조치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3차 통수 시도를 했다가 잘못되면 900mm 관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정수장으로 연결되는 800mm와 900mm 합수관을 분리할 예정이다.

이 경우 800mm 관을 110m 구간에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이음부가 두 차례 파손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고지대 아파트의 경우 오늘 밤 10시까지 단수가 예상되지만 우선 조속히 물 공급 공사를 완료한 후 정확한 원인 분석을 하고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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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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