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현역 로저스 영입 유먼 대체 연봉 70만달러 평균 150㎞대 파이어볼러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1일 쉐인 유먼의 대체용병으로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연봉 70만불에 영입했다.

한화와 계약을 마치고 2일 오후 곧바로 한국에 입국한 로저스는 비자문제를 해결하는데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로저스는 신장 192㎝, 체중 90㎏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평균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지난 200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7시즌 동안 210경기에서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지만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왔다. 실제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 33이닝 1승 1패 방어율 6.27 삼진 31개 볼넷 14개를 기록한 로저스는 트리플A 무대에서는 선발로 7경기 출전해 1승 1패 방어율 3.38 삼진 28개 볼넷 12개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이후 영입한 대체 용병치고는 적지 않은 연봉이지만 지난 6월까지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활약하던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점에서 한화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상황에서 영입된 로저스에게 한화가 지불하는 연봉은 시즌 초반 방출된 나이저 모건의 1년 연봉 총액과 같은 금액이다. 규모 면에서 단순히 부상으로 방출된 유먼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단기전에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 감을 영입하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치열한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위기를 맞고 있다. 선발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내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불펜진이 7월 이후 부쩍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대전 KIA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이용규 외에도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 송광민, 김태완, 김회성 등이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선발진 강화가 유일한 상황. 해법을 찾은 한화는 큰 금액을 투자하며 로저스를 데려온 것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8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의 마지막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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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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