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7월 시내버스·도시철도 운영 피해 눈덩이 市, 수요 적은 낮 시간 버스감차 등 극약처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대전지역 대중교통 운영에도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6월과 7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객이 전년보다 400여 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먼저 시내버스의 경우 승객은 모두 2347만 23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89만 5428명보다 12.7%인 342만 3112명이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6월의 경우 하루 평균 39만 6140명이 이용해 전년보다 4만 4968명이 줄어 10% 이상 승객 수가 감소했고 이달 하루 평균 이용객은 41만 3861명으로 지난해 7월 44만 716명보다 2만 6855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억 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6-7월 227억 700만 원이던 수입은 19억 6600만 원이 준 207억 4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고 에너지 절약 및 운송원가 절감을 위해 8월 한 달 동안 29개 노선에서 1일 평균 48대를 감차해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영춘 시 대중교통과장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26대로 감차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낮 시간대에 추가로 43대를 감차 운행할 예정이며 휴일은 현재와 비슷하게 운행된다"고 말했다.

도시철도의 경우 대전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 직후인 6월 2일 이용객이 일주일 전 12만 8000명에서 1만 1000명이 감소한 11만 7000명으로 기록됐다. 이후 메르스 확산에 따른 이용객 감소율은 평균 12%에서 16%대를 유지했다.

특히 예년 같았으면 참배객이 몰렸을 현충일에도 평균 10만 여명이던 이용객이 무려 35%나 급감한 6만 9000여 명에 불과해 하루 이용객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6월 한 달 이용객과 운수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43만 여명, 3억 600여만 원 감소했다. 이달 첫 주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두 달 동안 도시철도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만 명 줄고, 수입 손실은 3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28일 현재 평균 10만 여명이 이용하면서 전년의 97.1%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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