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생일 되찾을수 있을까 - 생일도둑(로랑 수이에&올리비에 수이에 글·프레데릭 펄로 그림)

=어두운 동굴 속 괴물 빅토르. 빅토르는 한밤에 생일을 맞은 아이의 방으로 숨어들어가 밑집 대통으로 생일을 쏙 빨아들인다. 그날 밤 이후 아이의 생일은 사라지고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아이 자신도 생일을 잊는다. 생일을 도둑맞은 아이들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비행기 조종사나 소방관 같이 어른이 되면 하고 싶던 꿈을 이룰 수 없고 계속 학교에만 다닌다. 어느 밤 괴물이 바스티앙의 꿈을 훔치러 할 때 잠에서 깨어난 바스티앙. 용감한 바스티앙은 아이들의 생일을 되찾을 수 있을까? 책은 아무도 생일을 챙겨주지 않아 외롭고 슬펐던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두 소년의 잊지못할 여름방학 - 우리 비밀 기지로 놀러 와(구세 사나에 글,그림)

=놀이터에 놀러 갔다 거북이를 발견한 나. 거북이의 주인은 나보다 한 살 형 오하시 겐타. 형은 거북이를 갖고 싶어하는 내게 거북이를 찾아주겠다고 하고 개천으로 가지만 거북이는 찾지 못한다. 나는 실망했지만 다리 밑에 둘만의 비밀기지를 만들기로 한다. 종이상자로 둘러친 벽에 그림도 그리고 들꽃과 돌멩이로 꾸미니 멋지게 변한 비밀기지. 거북이에겐 꼬북이란 이름도 지어주고 놀이터도 만들어준다. 그런데 어느 날 사라져버린 꼬북이. 꼬북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책은 우연히 만난 두 소년이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풀밭과 개울을 쏘다니는 사이 늘 보던 동네 ,길과 다리가 새롭게 보이고 두 소년은 잊지 못할 멋진 방학의 추억을 쌓아간다.

◇뼈는 소중한 우리 몸의 일부예요 - 내 몸에 뼈가 있다고? (카밀라 쿤 글, 그림)

=사미라는 학교에서 깜짝 놀랄 말을 듣는다. 우리 몸속에 뼈가 있다는 것. 사미라의 몸속에도 친구의 몸속에도 엄마의 몸속에도 선생님의 몸속에도 뼈가 들어있단다. 그 얘기를 들은 다음부터 사미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해골처럼 보이고, 점심시간에도 체육시간에도 몸속 가득 들어있는 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온몸의 뼈를 빼겠다고 결심하는 사미라. 그런데 정작 뼈가 없어도 괜찮을까? 책은 사미라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몸이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당연한 사실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된다는 걸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깊은 산 속 뽕나무와 친구들 - 깊고 깊은 산속에 하나 둘 셋(유문조 글, 그림)

=깊고 깊은 산속에 뽕나무가 한 그루 있다. 누가 뽕나무와 놀아줄까? 봉황새 두 마리가 날아와 노래하고 바윗돌이 들썩들썩 춤을 춘다. 사슴 네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오르고 다섯 송이 모란꽃오 싱글벙글 웃는다. 꽃이 웃자 나비 여섯 마리가 날아오고 뽕나무는 신이 나 흔들흔들 춤을 춘다. 그러다 그만 뽕~ 방귀를 뀐다. 일곱 그루 대나무가 데끼놈 소리치니 구름 여덟 덩이가 뽕나무를 가려주고 두루미 아홉 마리가 날아와 달래준다. 깊고 싶은 산속 열 봉우리에 펼쳐지는 익살스런 소동 이야기.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과 한껏 느껴지는 이야기 속에 수 개념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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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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