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24 대전 관저동 양화리-꿔바로우
대전에서 꿔바로우 원조격이라고 하면 관저동에 위치한 양화리(대표 전재홍)를 꼽을 수 있다. 대흥동에서 영업을 한 햇수까지 포함하면 꿔바로우를 전문적으로 내놓은 지 만 6년이 됐다. 이 집 꿔바로우는 여느 꿔바로우 전문점과는 달리 고기 튀김에 양념소스가 묻혀 나오지 않는다. 성인 손바닥만하게 튀겨낸 먹음직스러운 노릇노릇한 꿔바로우가 큰 접시에 담겨져 나오고, 입맛에 따라 골라 찍어 먹으라고 녹말소스와 간장소스가 곁들이로 나온다. 꿔바로우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기튀김 위에 소스를 뿌리지 않는단다.
가위를 이용해 넓적한 꿔바로우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자 잘 익은 돼지고기 양쪽으로 찹쌀떡같이 쫄깃한 튀김옷이 먹음직스럽게 감싸고 있다. 꿔바로우 한 점을 레몬을 띄워 새콤한 맛이 나는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니 마치 낙엽을 밟는 듯한 `바삭`하는 경쾌한 소리가 귓가에 전해진다. 소리만으로도 맛이 화려해지는 느낌이다.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담백함, 그리고 튀김옷의 쫄깃함은 우리가 흔히 먹는 탕수육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정말로 찹쌀떡을 씹는 듯 쫄깃한 튀김옷이 치아에 쩍쩍 달라붙는다. 양념소스의 달착지근함이 없어서 그런 지 연신 폭풍흡입한다.
이 집 꿔바로우는 국내산 냉장 돼지등심만 사용한다. 돼지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비계가 없는 부위를 찾다보니 등심만 고집하게 됐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 유난히 쫄깃한 튀김옷의 비결은 감자전분과 찹쌀가루의 비율에 있다. 이 집은 전분과 찹쌀가루를 9대1 비율로 섞는다. 적당량의 물을 섞어 걸쭉해진 반죽에 소금밑간을 한 뒤 고기에 골고루 발라 하루동안 숙성시킨다. 반죽이 고기에 잘 달라붙게 하기 위함이다. 이 집 꿔바로우가 유난히 바삭한 이유는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튀겨내기 때문이다. 튀기는 시간은 1분30초 남짓이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불찹쌀탕수육을 추천한다. 바삭하게 튀겨낸 꿔바로우에 매운 양념소스와 피망, 당근, 양파, 오이 등 각종 채소를 넣고 볶아낸 불찹쌀탕수육은 매운맛을 찾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식사로는 갖은 채소에 굴을 잘게 빻아 육수를 낸 뒤 오징어와 홍합으로 고명을 올린 사천짬뽕도 추천할 만 하다.
△주소:대전시 서구 관저중로 64번길 64 △전화번호:042(546)8885 △메뉴:꿔바로우(大 2만원, 中 1만5000원, 小 1만3000원), 불찹쌀탕수육(小1만5000원, 中 2만원) △테이블수:4인용 15개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0시30분(연중무휴) △주차:전용주차장 없음. 이면도로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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