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논란 불구 요청 많아 중단 어려워”

최근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각 자치단체별로 여름철 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건소에서 인체에 유해한 `연막방역`을 여전히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전지역 5개 보건소는 해충이 극성을 부리는 하절기를 맞아 주 1-3회식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중구보건소와 대덕구보건소는 연무방역만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동구보건소, 서구보건소, 유성구 보건소 등 3곳은 연무방역과 연막방역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 3개 보건소는 인적이 드물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하천이나 농촌지역, 하수구 등에 연막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연막방역이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에 분사기를 설치해 짧은 시간 안에 넓은 범위 방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살충제를 등유나 경유에 희석시킨 뒤 기화시켜 분사시킴으로써 인체 유해논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막방역의 연기에는 벤젠, 톨루엔 등 발암물질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막방역시 나오는 연기는 토양과 수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환경오염의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연막방역의 인체유해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보건소들은 연막방역의 완전 중단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연무방역을 실시할 경우 육안으로 소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동네는 왜 소독을 하지 않느냐`는 민원이 속출하는데다 주민들이 연막방역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의 연령대가 높은 농촌이나 도심 외곽지역, 원도심에서 연막방역을 요청하는 민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구보건소 관계자는 "연막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민원으로 전화통에 불이 난다"며 "연무방역도 연막방역과 효과가 동등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연막방역을 실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막방역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논쟁도 치열하다. 20-30대 젊은층들의 경우 연막방역의 유해성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막방역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연무방역의 살충효과를 믿을 수 없다며 연막방역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전희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희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