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끝나도 방심은 없다"

전국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사실상 종식되며 지역 의료계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의료계는 보다 나은 진료 환경, 정확한 진료 체계 등을 구축해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관련 지역 병원들은 30-40% 수준까지 떨어졌던 외래 환자의 수가 70-8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은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지역내 메르스가 사실상 종료되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고, 발 빠른 대처로 메르스를 조기 종식시킨 지역 병원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병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대병원은 대전지역 마지막 메르스 확진자인 172번 환자의 안전한 퇴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72번 확진자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건강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퇴원까지 지속적인 관찰을 실시한다는 것. 이와 함께 국민안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각종 감염병에 대처하고, 기존에 실시하던 신종 감염병 예방 모의 훈련 등을 강화해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건양대병원은 정부의 메르스 완전종식 선언까지 메르스 대응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병원은 입구에서 실시하던 손소독과 발열 체크는 종료하지만, 응급실 앞에 마련된 사전선별 진료소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열 환자와 중동지역을 방문한 이후 병을 얻은 환자들을 위해 10층 병동을 별도 치료 공간으로 운영한다. 특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내 감염병 대응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대청병원도 메르스 감염 위험은 현저히 낮아졌지만, 전국적으로 아직 확진자가 남아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병원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7층 병동의 병실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감염 대비를 하고 있으며, 음압병실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명예 병원장` 제도를 도입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병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 을지대병원은 중환자실 개선을 통해 감염의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은 현재 진행중인 중환자실 개선 공사가 완료되면 감염병 대비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하고 빠른 판단이 조기 종식의 밑거름이었던 만큼 병원은 감염병 대응 매뉴얼과 대응 체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은 각 병원들이 진료의 정상화, 진료 서비스 질 향상 등을 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감염병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개인 위생의 강화, 기침 예절 갖추기 등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 때문에 진료를 미룬 분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고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병원은 진료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 할테니 시민 여러분들은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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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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