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변경 재정낭비·시민 혼란 초래 불만

지난해 도로명 주소 시행에 이어 오는 8월 새 우편번호 도입을 앞두고 잦은 제도 변경에 따른 시민들의 볼멘 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충청지방우정청과 대전시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기존 6자리인 우편번호가 개편돼 5자리로 구성된 새 우편번호가 시행된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도로명 주소 시행에 따라 국가기초구역제도가 도입되면서 5자리의 국가기초구역번호를 새 우편번호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우편번호 개편으로 대전은 34000번부터 35499번까지 1500개를 사용한다. 하지만 2014년 1월 1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된 데 이어 별다른 홍보 없이 또 다시 우편번호가 변경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표출되는 상황이다.

직장인 김 모씨는 "앞서 시행된 도로명 주소조차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편번호를 변경한다니 결국 시민 혼란만 초래할 것이다. 행·재정적 낭비 아니냐"며 "도로명 주소 시행 일환으로 새 우편번호가 도입된다고 들었지만 사실상 왜 바꾸는 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게다가 우편번호 개편에 대해 홍보부족으로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은 시민들도 적지 않다. 주부 최 모씨는 "다음 달부터 우편번호가 6자리에서 5자리로 바뀌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평소 우편번호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 보니 기존 우편번호조차 외우지 못하고 있는 데 누구를 위한 제도 개편이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도로명 주소 시행 일환으로 우편번호를 개편하는 만큼 도로명 주소와 연계한 다각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정청은 새 우편번호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전 세대에 우편번호 변경 안내문을 발송하고 건물번호판에 새 우편번호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해당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왔다는 설명이다.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이번 우편번호 개편은 행자부에서 추진하는 국가기초구역제도 도입에 따라 편의성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실생활에서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지번주소 체계의 배달경로에서 새 우편번호 시행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우편물이 배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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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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