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2년 지났으나 주변 상인들 체감도 '미미',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유입인구 증가 기대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옛 충남도청사에 대전시민대학을 유치한 지 2년이 지났으나, 주변 상인 및 주민들이 체감하는 기여도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통해 유입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집객 효과 극대화 및 실질적인 원도심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만마련을 주문했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차원에서 2013년 7월 옛 충남도청사에 시민대학을 유치,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회복을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수강생은 총 4만 2434명에 달하고, 지난 7월 개강한 여름학기 수강생만 1만 408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초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 공무원들이 자주 찾던 옛 충남도청사 인근 골목의 음식점 등 상가들은 여전히 썰렁하다. 옛 충남도청사와 인접한 중앙로 지하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할 핵심사업인 도청 부지 활용 방안은 추진이 더뎌 원도심 상인들은 답답함을 토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중구청이 집계한 선화동 일대 일반 음식점 현황을 보면 충남도청이 이전한 이후 20여 개의 음식점이 폐업 신고를 했으며, 이외 폐업신고를 하지 않고 휴업을 한 식당들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원도심 지역 상권 전체가 흔들리면서 사실상 집객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상인들은 최근 대전시와 대전지방경찰청, 동구청, 동부경찰서, 중구청, 중부경찰서, 대전문화재단, 대전마케팅공사, (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등이 체결한 `중앙로(옛 충남도청사-대전역) 차 없는 거리 업무협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인수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 회장은 "시민대학의 경우 수강생들이 교육이 끝나면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는 구조이다 보니 인구 유입 효과는 있지만 정작 지역 상권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한달에 한번씩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통해 유입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질적인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운영은 원도심 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국토부에 원도심 도시재생 프로젝트(옛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등)를 공모했으며, 옛 충남도청 뒷길을 걷기 좋은 길로 만들기 위한 사업 등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역까지 1.1㎞ 구간의 중앙로 차 없는 거리는 올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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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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