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함영주·김한조·김병호 등 거론, 영업력·노조신임 힘받은 함 대표 눈길

자산 290조 원의 메가뱅크를 이끌 하나·외환은행 초대 통합은행장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초대 통합은행장 후보로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가 거론되면서 통합 후 함 대표의 역할론이 지역 금융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통합은행장부터 주요 핵심 간부직까지 어떠한 중책이 맡겨진다해도 함 대표는 이를 충분히 수행해낼 경륜과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여서 향후 어떻게 가르마가 타질 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4일 김정태 회장과 김병호 은행장, 함영주 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 등 4명을 외환은행의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4명의 신임 임원은 기존 사내이사인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함께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등기이사에 오른다.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감사인 김광식 위원을 제외한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모두 통합은행장 후보가 된다.

초대 통합 하나·외환은행장으로는 김한조·김병호 행장의 2파전으로 예상됐지만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대표와 함께 김 회장의 겸직 가능성도 무게감 있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기업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외환캐피탈 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외환은행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통합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김종준 전 행장 퇴임 후 무리 없이 하나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통합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고, 1961년생으로 현재 은행장 중 가장 나이가 어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나온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통합은행장을 겸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회장과 은행장 겸직에 대한 금융위 입장의 부정적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회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인 함 대표는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데다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초에도 하나은행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함 대표는 가계영업추진부장을 시작으로 남부지역본부장, 대전지역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충청영업그룹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역은행 부재 속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충청영업그룹을 이끌고 있고 전국 영업본부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등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지역 영업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특히 함 대표는 대전시와 충남도 금고에 이어 세종시 출범 후 처음으로 4년 동안 운영하는 지난해 세종시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금융 지원 정책으로 시금고 선정을 성공시키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통합은행장은 주총 이후인 8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두 은행의 합병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김대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대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