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프로야구 주간 일정 주중 두산 원정·주말 KIA 홈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이글스가 후반기 첫 주부터 고군분투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한화는 안영명과 쉐인 유먼의 부상 소식이 연이어 접해야 했다. 여기에 임시선발 역할을 잘 소화했던 스윙맨 송창식도 제자리인 불펜으로 돌아갔다.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난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 주 한화는 KT와 삼성을 상대로 2승 3패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46승 43패 승률 5할1푼7리 리그 5위. 24일 삼성과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패하며 6위로 떨어졌던 한화는 다음날 승리 덕분에 제자리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6위 SK에 반 경기차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1위 삼성과의 경기차는 6경기, 4위 넥센과는 2경기 반까지 벌어졌다. 타선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최진행 대신 김태균의 뒤를 받치며 중심타선에 힘을 실었던 이종환마저 22일 수원 KT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제외되며 전력 운용의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앞서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인 우완 루키 김민우는 선발 데뷔전이었던 25일 대전 삼성전에서 4.2이닝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지난 겨울보다 구속이 빨라진 직구는 물론 각도 큰 커브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5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경언 역시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화려하게 복귀했다. 비록 경기는 2대 8로 패했지만 김경언은 시즌 두번째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번 주 역시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 상대 전적 2승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을 상대한 뒤 홈으로 돌아와 KIA와 만난다.

최근 주춤하며 6위 SK에 추격의 여지를 준 만큼 매 경기 승부가 고비가 될 전망이지만 상대 마운드가 만만치 않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상대 에이스 장원준은 물론 유희관도 만나야 하는 일정이다. 이번 시즌 한화 타선과 장원준의 첫 맞대결이지만 장원준은 잠실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52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관건은 이번 시즌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선발 배영수와 송은범의 활약이다. 배영수는 지난 24일 삼성전 4이닝 4실점 패배 등 2달 이상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송은범 역시 같은 날 0.2이닝 동안 2실점을 허용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전반기까지는 불펜의 힘으로 팀을 지탱했지만 최근 한화의 승리조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던 권혁의 7월 평균자책점이 7.31까지 뛰었고, 박정진 역시 7월에만 4.15를 기록중이다. 불펜으로 돌아온 송창식도 장타를 허용하는 비율이 늘어나며 월간 평균자책점이 7점대로 뛰어올랐다. 부상 이후 방출된 유먼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와 지친 불펜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존 선발진의 부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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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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