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유 작가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감상 "책으로 보던 작품 한눈에…재관람 하겠다"

김동유 작가(목원대 교수·오른쪽)와 류철하 학예실장이 지난 26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광복 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동유 작가(목원대 교수·오른쪽)와 류철하 학예실장이 지난 26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광복 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그린 그림을 눈과 가슴에 많이 담아갑니다. 작품 활동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네요."

공주 근교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하던 김동유 작가(목원대 교수)가 지난 26일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대전일보 등이 주최하는 `광복 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이날 김 작가는 류철하 학예실장과 함께 66인의 거장들의 작품을 세심하게 감상하며 자신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가 및 예술관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 작가는 5관부터 1관 순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강요배의 `맥잡기` 작품 앞에 발길이 머물자 류 실장이 "작가님도 체류탄 좀 맞으셨죠?"라고 묻자 김 작가는 "목동에서 학교를 다닐때 체류탄을 피해다니며 보문산 팔각정에서 주로 그림을 그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강요배 작품을 바라보며 "한 인물을 내세워 문화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모습이 강렬하게 표현된 작품"이라며 "나는 당시 사회 비판 보다는 그림 그리기 바빴던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류 실장이 청전 이상범의 작품을 가리키며 "조선의 향기를 작품속에 잘 녹인 평가 절하된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칭하자 김 작가가 맞장구 쳤다. 김 작가는 "도록으로는 많이 봤는데, 진품을 보는것은 처음"이라며 "갈필(물기가 없는 붓을 문지르듯 그리는 기법)로 먹을 겹쳐 칠하면서 농담을 조절한 작품을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며 한동안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그린 천경자의 `청춘의 문` 앞에 선 김 작가는 "박생광의 `무당`색이 너무 강렬해 작품이 죽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천 선생님은 단소를 좋아하셨는데, 한 많은 인생을 단소 소리에 위로 받고 싶으셨던 것 같다"며 추억속에 잠겼다.

다작의 작가 이응노의 드로잉을 보던 김 작가는 "눈만 뜨면 그림을 그린 대단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화가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고 나태해 질때마다 이응노 선생님의 작품을 봐야 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작가는 1시간여동안 작품을 찬찬히 감상한 후 "학교 다닐때 책과 잡지에서 접했던 그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작품을 보면서 순간순간 추억속으로 여행도 했고, 당시 작가들이 어떤 기법으로 작품을 표현해냈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한번으로는 부족하다"며 재관람 의사를 보였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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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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