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50대 살해 용의자 자살…범행 동기 미궁

50년 지기를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 발각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 용의자의 자살로 범행 배경은 미궁으로 빠졌다.

26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0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인근 밭에서 김모(58)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23일 오후 8시 53분쯤 청주시 청원구에 사는 이모(58)씨로부터 "사람을 죽이고 오창의 배수지 인근에 유기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 이씨의 레조 승용차가 괴산에서 음성으로 이동하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다.

이후 음성 주요 진입로에서 검문검색 하던 경찰은 23일 밤 11시 35분쯤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 인근에서 이씨의 차를 발견했다.

경찰이 이씨의 승용차에 접근하자 이씨는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와 김씨는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란 친한 친구 사이였다.

이들은 10여년 전부터 대전의 물류배달 업체에 운전기사로 고용돼 함께 일하다 김씨가 지난해 먼저 회사를 그만두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 23일 오후 8시쯤 청주시 우암동에서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외하동의 한 배수장 쪽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이씨는 김씨의 목과 복부,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인근 밭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것이다.

경찰은 이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했던 만큼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던 이씨는 "(김씨가) 없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는 둘 사이에 오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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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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