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경찰…심리적 불안감에 창원서 자수

[청주]6살 아들을 살해하고 달아났다 자수한 30대 어머니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6일 자신의 6세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어머니 양모(34)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19일 자신이 살던 청주시 사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을 이불로 덮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던 양씨는 범행 전날 남편 김모(32)씨와 부부싸움을 하면서 아들을 상대로 막말을 한 남편이 원망스러워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같이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양씨는 "남편과 다툰 뒤 죽으려고 했지만 남겨진 아이가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그랬다"며 "죽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이틀 뒤인 21일 화해를 하자며 부부싸움 직후 집을 나갔던 남편과 만나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던 양씨는 남편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으며 당신을 볼 면목이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했다.

양씨는 23일 오후 6시 30분쯤 동서울 종합터미널에서 창원행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간 뒤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5일 새벽 2시 30분쯤 창원서부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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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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