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한밭대 최종탈락… 순천향대만 선정, 신규 10곳 등 16곳 사업비 588억원 차등 지원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부교육 선도대학(ACE)육성사업에서 대전권 대학들이 단 한 곳도 선정되지 못하면서 쓰디 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최종 평가에서 탈락한 일부 대학들은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등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모양새다. 특히 선정된 대학 중 충청권 대학은 겨우 1개교에 불과해 충청권 대학들의 평가에 대한 불신감도 팽배해 지고 있다.

6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ACE사업에 선정된 16개 대학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선정된 대학은 수도권 6개교, 지방 10개교로 당초 교육부가 제시했던 13개교 내외에서 3개교가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대학 중 가천대, 동국대, 이화여대가, 중소규모에서는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가 선정됐으며 지방에서는 대규모 대학 중 계명대, 부산대, 순천향대, 전북대가 중소규모에서는 동국대(경주), 동신대, 부산외대, 순천대, 창원대, 한동대가 선정됐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가 대규모 지방대학으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대전권 대학중 최종 평가에 올랐던 배재대와 한밭대는 결국 최종 선정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종평가에서 탈락한 일부 대학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잇따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단계 평가 합격 당시 자체시뮬레이션 상에서 상위권에 포진돼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최종 평가에서 탈락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정된 지방대학 10개교를 권역별로 나눴을 시 영남권 5개교, 호남권 4개교, 충청권 1개교로 지역적인 분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평가기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최종 탈락한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와 대교협은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기로 해놓고 결국 선정된 대학을 살펴보면 충청권은 1곳, 강원권은 한 곳도 없다"면서 "현장방문평가 당시만 해도 자체 시뮬레이션 상 상위권에 포진해 있던 것으로 아는데 왜 탈락통보를 받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이번 ACE사업은 다른 정부사업과 다르게 당초 권역별로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점수차이로 선정하다보니 영남권과 호남권 대학이 많이 선정된 것"이라며 "권역선정, 정치권 개입 등의 여지는 전혀 없으며 공정한 절차와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선정된 대학들은 올해 사업비 588억원이 대학의 규모에 따라 차등 배분되며 재진입 대학의 경우 신규진입 대학 사업비의 70% 수준으로 지급된다.

교육부는 다음달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운영해 맞춤형 컨설팅으로 사업성과를 높일 방침이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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