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대학 건물 신축공사현장서 7명 추락…4명은 중상

4일 충남 천안시 B 대학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 설치돼 있던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 이날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4일 충남 천안시 B 대학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 설치돼 있던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 이날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천안의 한 대학 건물 신축공사현장에서 임시가설물이 무너져 철거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께 동남구 안서동 B대학의 외식사업관 신축현장에서 건물 외벽작업을 위해 설치한 임시 가설물인 비계가 무너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5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인근 4개 병원으로 나눠 이송됐으나 홍모(56)씨 등 3명이 사망하고 이모(58) 씨 등 4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부상당한 근로자들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외벽 공사가 마무리돼 비계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철거 작업은 근로자들이 비계의 발판 부분을 해체해 쌓아두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철거 작업을 하기 위해 투입된 19명의 근로자들은 전문 철거업체 모 개발 소속 직원들로 건물 좌측, 중앙, 우측 등에 6-7명씩 3개조로 나눠 동시 다발적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 중 좌측의 비계가 무너져 근로자들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비계를 설치할 당시부터 비계와 본건물의 연결부분에 문제가 있었거나 비계 위에 근로자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당시 비계 위에는 근로자 19명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작업현장에 있던 안전 관리자와 근로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현장을 폐쇄 시켰다.

한편 천안 B 대학 외식사업관 신축공사는 연면적 1만 6498㎡(지하 2층, 지상 5층)에 교육시설, 소매점, 일반 음식점, 주차장 등을 갖추고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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