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밀렵꾼들은 나무가 쓰러지면 우선 그 나무에 올라가 있던 오랑우탄의 어미부터 죽여버린다.그리고 어미가 죽은 것을 보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새끼들을 사로잡는다.사로잡히면 밀렵꾼들은 한 대목하게되고 새끼가 나무에 깔려 죽어도 꽤 많은 돈이 된다.

그 밀렵꾼들은 죽거나 사로잡은 오랑우탄을 이웃 수마트라 섬으로 갖고 가 오랑우탄 거래 상인들이에게 판다.그러면 상인들은 살아있는 오랑우탄은 백인 서커스단이나 동물원 또는 학술단체에 비싼값으로 판다. 오랑우탄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죽은 오랑우탄은 껍질을 벗겨 모피상에 파는데 그것도 범이나 표범 가죽만큼이나 값이 나갔다. 껍질이 벗겨진 오랑우탄의 시체는 장터에 고깃값만을 받고 팔았다.

그때 그곳에서 밀렵을 하는 원주민들은 보르네오섬에 사는 원주민들이 아니었고 주변 섬들에 사는 원주민들이었다.

보르네오에 사는 원주민들은 오랑우탄을 사냥하지 않았다. 보르네오섬에 사는 원주민들은 오랑우탄을 '삼림의 주민' 이라고 부르면서 절대로 해치지 않았다. 그들은 오랑우탄을 거의 사람과 같이 대접했다. 그들은 다른 섬에서 오랑우탄을 잡으러 들어온 밀렵꾼들을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면 원주민들과 밀렵꾼들은 싸움을 하게 되고 양측 모두에게 많은 사상자들이 생겼다.

밀렵꾼들 중에는 백인들이 있었다. 신형무기와 기구들을 갖추고 있는 백인들이 오랑우탄을 대량 상해했고 그를 말리는 원주민들까지도 살해했다.

안내인이 말했다. "그들 백인들을 조심해야 됩니다. 그들은 오랑우탄뿐만 아니라 사람도 사냥합니다. 밀렵을 단속하는 사람을 보면 덮어놓고 총으로 사살합니다. 이 넓은 삼림에서는 그런 짓을 해도 막을 경찰이 없으니까요"

그 얘기는 이미 듣고 있었다. 그래서 대원들을 보호할 경호대장 영국 육군의 아서 예비역 대위와 대원들은 신형 연발총을 갖고 있었다. 캡틴 아서는 영국육군사격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명사수였다.

다음날 아침 오랑우탄을 발견할 단서가 들어왔다. 삼림에서 가장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주변을 살피고 있던 안내인 조수가 신호를 보내왔다. 북쪽으로 50m쯤 떨어진 곳의 삼림의 꼭대기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함부로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 오랑우탄은 매우 조심스러운 동물이었으므로 사람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멀리 도망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사대원은 몸을 숨기고 소리를 내지 않도록 기어서 그쪽으로 접근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을 접근하다보니 저쪽에 있는 나무 꼭대기에 적갈색의 물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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