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선 당진·평택항 매립지와 당진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들 지역을 잇는 연륙교의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과연 예산을 투입해 그 이상의 효용성이 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객관적 검증이 주목됐다. 이런 시점에 한국교통연구원이 정교한 분석을 거쳐 보고서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놨다. 결론은 비용 대비 편익이 우월하다는 게 요지다.

이번 연구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용역비 3억 원의 국비를 들여 한국교통연구원이 6개월의 일정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9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B/C가 1.0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륙교 건설이 충분히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당진·평택항의 물동량은 2008-2013년 일반 화물은 연평균 16.6%로 증가했고, 컨테이너는 7.8%나 늘었다. 만약 연륙교를 건설할 경우 교통수요 중 항만 차량 비율이 73.2-83.5% 정도로 분석됐다. '항만 배후도로 건설지원 지침'을 기준으로 항만차량 비율이 70% 이상이어서 임항교통시설(진입도로)로 간주할 수 있다. 이 경우 100% 국비로 연륙교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

노선으로는 당진 신평-내항 간 8개 노선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대안 2(38번 국도-당진·평택항)가 최적안으로 도출됐다. 우선 단지 내 물동량 수송에 유리하고 사업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단지 내 계획도로와 연계가 가능한 것이 큰 이점이다.

이런 필요충분 조건을 갖춘 연륙교 사업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달 중에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 검토 대상 사업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가 항만은 국가 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사업을 자세히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부디 연륙교가 차질없이 건설돼 당진·평택항이 대중국 진출의 전진기지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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