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객석점유율 53% 지난해比 6.8%p 감소 기획부실 등에 외면… 유명공연도 예매 줄취소

대전예술의전당이 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본보가 올해 상반기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린 13개의 공연(27회)을 분석한 결과, 관객 1만6092명, 객석 점유율은 53.1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관객 3.6%, 객석점유율 6.81%p 감소한 것이다.

공연별로는 오페라 콘서트 `피가로 대 피가로`가 28.6%로 가장 낮은 객석점유율을 보였고, 메트오페라 토스카와 베를린 필의 거장들, 독일음악극 `말러 마니아`도 각각 30%대의 낮은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뮤지컬도 시원찮았다. 올해 대전예당은 옥주현 주연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89.3%)`와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43.7%)`, 조승우의 `지킬 앤 하이드(66.1%)` 등 3개를 무대에 세웠지만 평균 객석점유율은 66%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뮤지컬 조차 80-90%의 객석 점유율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특히 지킬앤 하이드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환불사태가 불거져 90%에서 66%까지 객석점유율이 떨어졌다. 6월에 열린 4개의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이 43%로 메르스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스 여파도 있었지만, 공연기획 부재, 미비한 홍보, 높은 티켓도 한 몫했다. `피가로 대 피가로`는 세계적인 스타 `사무엘 윤`이 출연했지만, 홍보가 미흡했고,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 뮤지컬임에도 높은 티켓 가격(R석 5만원)으로 주부관객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독일 음악극은 기획력 부재를 여실을 드러냈고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 공연은 스타 무용가 `안느 테레사`의 불참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반면 지난해는 세월호 여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꾸준히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4일에 열린 어린이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가 객석점유율 22.7%를 기록하며 영향을 받는듯 했지만 5월 13일에 열린 `킹스 싱어즈` 공연의 경우 객석점유율 95.8%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5월 20일에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86.3%)`와 6월 27일에 공연된 뮤지컬 `태양왕`도 79.3%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지난해는 공연 횟수도 배 가량 많았고, 세월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는 전염병으로, 객석점유율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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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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