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차 매각공고 기한… 문의 전무, 區 "운영대안 없어 꾸준히 매각 추진"

대전 동구가 운영포기를 선언한 국제화센터의 새 주인찾기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제화센터 운영포기 이후 매각을 통해 국제화센터에 대한 새로운 주인을 물색하고 있지만 1차 매각 공고기한인 30일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국제화센터 매입을 타진해오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동구 관계자는 "국제화센터 매각을 추진중에 있지만 실질적인 매입에 대한 문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각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간 동구는 대전시와 시 산하기관, 시 교육청 등에 국제화센터 매입을 의뢰한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제화센터 세일즈에 나섰다. 하지만 국제화센터 설립 당시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등을 포함해 63억원의 가격을 책정해 놓다보니 시를 비롯한 각 기관들이 국제화센터 운영을 떠안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동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매입할 정도로 국제화센터가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큰 돈이 들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마땅한 운영대책도 없이 무작정 매입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동구에서는 기관에서 매입이 어렵다면 대학교나 교육재단 등에서 매입하길 희망 하는 눈치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도 난색을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육기관 입장에서는 굳이 국제화센터를 매입하는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대학교 관계자는 "국제화센터를 운영할 생각이었으면 올해 초 사업자를 모집할 때 참여했을 것"이라며 "굳이 매입할 만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국제화센터 초대 운영자인 ㈜웅진과의 35억원의 투자금 환원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국제화센터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13일 동구 주민자치위원회가 웅진 본사를 찾아가 투자금 환원 요구를 전달했지만 웅진 측에서는 여전히 투자금 전부를 환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달 초에는 웅진측이 동구를 방문해 기부 방식으로 6억90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양측 의견이 달라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국제화센터를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라며 "매각은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겠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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