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의료지원단, 코호트 격리조치 해제 대청병원 철수

9일 코호트격리 해제와 정상진료가 시작된 대전 대청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메르스 대응을 위해 파견나왔던 군 의료지원단 장교를 안아주며 환송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9일 코호트격리 해제와 정상진료가 시작된 대전 대청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메르스 대응을 위해 파견나왔던 군 의료지원단 장교를 안아주며 환송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29일 오전 9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모든 격리조치가 해제된 대청병원은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호트 격리기간 동안 간호인력을 도운 국방부 의료지원단이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병원 로비에 자리잡은 의료지원단 24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함께 동고동락한 병원 직원들은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들은 고생했다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여주고 악수를 나눴다. 감회가 새로운 듯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청병원은 이날 오전 9시 국군 의무사령부 소속 의료지원단 24명의 환송회를 가졌다. 지난 12일 국내 최초로 민간 병원에 투입된 국방부 의료지원단은 파견 17일 만에 각 부대로 복귀하게 됐다. 대청병원의 코호트 격리조치는 26일 오전 0시 부로 해제됐지만, 병원과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격리 기간을 3일 연장했다. 의료지원단 역시 간호 업무를 28일까지 연장했다.

고된 업무 탓에 의료지원단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이들은 함께 고생해준 전우와 병원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류덕현 대위는 "환자를 볼 때 방호복을 입어야만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의무사령부 전 장병이 고통을 분담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묵묵히 지지한 가족과 지속적으로 성원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수정 대청병원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박병석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 원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메르스로부터 대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우리 병원은 오늘부터 메르스와의 싸움을 마치고 정상진료를 시작한다. 15일부터 시행 중인 메르스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도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24명의 국방부 의료지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환자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간호해 주신 여러분들의 고마움을 250명의 직원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과 박 의원의 축사가 이어진 후 오 원장 등은 국방부 의료지원단 대표 3인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꽃다발을 받아 든 의료지원단 이하나 중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병원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의료지원단은 30여 분간 진행된 환송회를 마친 후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들은 떠날 때 까지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양은숙 중령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환송을 받아 정말 기쁘다"며 "무탈하게 잘 견뎌준 환자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다. 많은 어려움을 함께 해주신 병원측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희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