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도 100명 이하 급감

대전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진정세가 빠르다.

28일 대전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전서 지난 21일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이후 7일간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26일을 기준으로 자가격리대상자가 100명 이하로 급감했으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현재 대전의 자가격리 대상자는 2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호트 격리중인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도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순차적으로 코호트 격리를 해제해 29일 오전을 기준으로 대전에서 시설격리자들은 1명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강동성심병원 등을 비롯한 서울 동부권의 병원들에서 꾸준히 확진 환자가 나타나며 자가격리대상자 수가 2000명 수준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전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자가격리대상자는 이달을 기준으로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조만간 대전에서 메르스가 종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메르스가 빠르게 감소한 이유는 16번 환자가 지나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제외하고는 확진 환자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뒤 대전에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을지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 등을 경유했으나 이들 병원에서는 추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을지대병원과 성모병원의 재빠른 대처와 보건당국의 코호트격리 조치 등이 추가 확자를 막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을지대병원은 다소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80번 환자가 다녀간 뒤 20여일이 지나도 추가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병원들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응급실 폐쇄와 코호트 격리 조치 등의 재빠른 조치를 취한 것이 추가환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사랑의원과 중구 부사동 한사랑의원의 자발적인 휴업조치도 대전 전체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확진 환자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미 대전시민들과 지역 병원들이 메르스에 대한 대처와 준비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가 종식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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