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에도 부러지는 뼈 충분한 햇빛·칼슘 섭취 필요

유병연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침묵의 질병이다. 골강도의 약화로 뼈가 약해져서 경미한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주로 폐경 이후의 여성과 노년기의 골절과 깊은 관련이 있어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 수는 증가하고 이로 인한 의료비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2050년이 되면 아시아의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 1억 4500만 명에서 8억 9400만 명으로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6300만 명이 대퇴골 골절이 발생 하며 50% 정도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인구 추계에 따르면 대퇴골골절 발생률과 비용은 2040년에는 지금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골다공증골절에 따른 비용부담이 1년에 1조 500억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예방할 수 있고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많은 환자들은 골다공증 예방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골다공증이어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한 결과를 보면 골다공증 유병자 중에서 골다공증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22.4%에 불과했으며, 현재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11.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골밀도 검사를 받은 사람 중 6개월 동안 골다공증 적응증만을 가진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68.1%였으며, 골밀도 검사는 받았으나 골다공증 치료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도 전체의 3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은 골강도를 평가하는 데 충분하지는 못하더라도 골밀도 검사와 함께 척추 촬영을 통해 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혈액 또는 소변검사를 통해 골소실의 정도를 평가한다.

치료에 따른 일반적 권장사항으로는 칼슘과 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50세 이후의 여성에게 하루 1200 ㎎의 칼슘과 50세 이상 성인에서 하루 800-1000 IU 비타민 D 섭취)를 하고 규칙적인 체중부하 운동(걷기, 조깅, 태극권, 댄스, 테니스)과 함께 낙상예방(시력과 청력을 교정하고 대퇴골 보호내복 착용)을 하도록 한다. 골다공증 치료약물로는 여성호르몬제를 비롯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대표적이다. 이 제제는 복용법을 준수해야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즉 아침 공복에 약 150 ㎖ 이상의 충분한 맹물과 함께 복용하고 적어도 30분(이반드로네이트는 60분)이후 식사를 하거나 다른 음료나 약을 복용하고 이 시간동안 환자는 눕지 않아야 한다. 또한 호르몬의 단점을 없애고 장점을 이용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도 좋은 골절 에방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골생성을 촉진시키는 부갑상선호르몬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감 때문에 많이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발생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골다공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즉 열심히 뛰어 놀게 해서 비타민 D 합성을 위한 햇빛을 충분히 받고 뼈가 자극 받아 튼튼해지도록 하고 칼슘이 풍부한 우유 등을 잘 먹을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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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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