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임장영씨 등 특허 출원, 시신 유실 최소화·비용 절감

대전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임장영 씨가 자신이 개발한 침몰선박 인양장치 모형으로 세월호 인양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신웅 기자
대전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임장영 씨가 자신이 개발한 침몰선박 인양장치 모형으로 세월호 인양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신웅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대전의 한 시민이 세월호 인양 장치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최근 특허청에 출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 둔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장영(58)씨가 주인공으로 그는 지난 달 28일 최서윤, 정진희 씨와 공동으로 특허청에 `침몰선박 인양장치 및 그 인양방법`이라는 발명명칭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임씨가 발명한 인양 장치는 폭 160m, 높이 50m, 넓이 35m의 대형 철 구조물로 침몰한 세월호 선체 주위를 둘러싸 시신 유실을 차단하고, 수심에서 선체에 고리를 만들어 쇠사슬을 묶는 작업을 진행할 때 잠수사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임씨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정부나 유가족이 가장 우려하는 시신 유실, 잠수사 위험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인양 비용은 물론 작업 기간도 정부 예상보다 20-30%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씨가 인양장치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대천에서 태어나 한 평생을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바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생업을 접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켜봤던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을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임씨는 약 1500만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가게 직원들과 함께 팽목항으로 내려가 한우국밥을 일주일 동안 희생자 가족들과 공무원들에게 나눠져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임씨는 하루 빨리 세월호 선체가 인양 돼 9명의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두 가족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권오복 씨를 비롯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희생자 가족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이 기술을 개발한 것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마음은 추호도 없었던 만큼 기술이 상용화 돼 세월호 인양에 도움이 될 수 있기만을 바라고 만약 개인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전부 기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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