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의'서 재설정 24시간 상황실 운영

대전시는 2일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대응체계와 관련, 위기경보 수준 상 '주의' 단계 조치에서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에 준하는 비상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 관계자와 시 보건환경연구원장, 각 구 보건소장, 시 의사회장, 시 약사회장 등 유관기관장들과 메르스 대응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각 기관별 대응방안과 대 시민 홍보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와 5개구 보건소는 평일은 물론 공휴일까지 24시간 신고체계를 갖춘 '메르스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국가지정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을 포함한 11개소 병원에 90개의 격리병상 확보와 함께 261개소의 질병관리 모니터망을 긴밀하게 가동하는 등 환자 발생 시 신속히 역학조사반을 출동할 준비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을 24시간 풀 가동해 의심환자 검체 검사가 빠른 시간에 전달돼 조기에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격리대상자는 2일 기준 109명으로 대부분 자택에 격리돼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포함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두번 전화를 통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 시장은 "메르스 대응이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자치단체와 보건소 등 유관기관에서 할 일은 많을 것"이라며 "현재 주의 단계가 아닌 경계 단계에 준하는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만큼 그에 준하는 강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개 구도 메르스 관련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동구의 경우 감염병 담당부서는 24시간 비상대기하고, 평시 1병실 1병상을 확보하던 격리병상을 8병실 8병상으로 긴급히 추가 확보했다. 또 동구청소년 자연수련원에 최대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자체격리시설을 추가로 확보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덕구와 중구도 구 보건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상근무반은 의사, 담당자, 운전원 등 3명으로 꾸려져 평일에는 오후 8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최신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