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개항 18년만에 첫 흑자 홍기효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

"청주국제공항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대전시민, 충청도민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입니다. 많이 이용해주시는 만큼 성장하는 공항으로 발전해 대전시민, 충청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이 개항 1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데는 홍기효(53·사진)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의 적극적인 시설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홍 지사장은 "그 동안 청주공항 직원들이 많이 노력했고, 좋은 시기에 지사장으로 오면서 빛을 보게 됐다"며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18년만에 수송실적이 국내선은 178.2%(이하 2014년 12월 말 기준), 국제선은 695.3%나 성장했고 이용객은 국내선의 경우 239.1%, 국제선은 무려 7432.1%가 늘었다.

개항 이후 연간 평균 5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 했지만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어온 청주국제공항은 지난해 약 34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고 올 들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홍 지사장은 청주국제공항 흑자 전환의 가장 큰 이유로 `24시간 운영공항`과 `무비자 환승공항`지정을 꼽았다.

"중국 노선을 많이 끌어오면서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도 노선을 늘릴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24시간 운영과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컸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홍 지사장은 이곳과 깊은 연을 맺고 있다.

충주 출신인 홍 지사장은 고향인 충북에 처음 공항이 개항하던 1997년 초대 운영팀장으로 부임하면서 청주국제공항과 연을 맺었다.

그는 "개항 당시 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노선도 별로 없었고 바로 IMF 외환위기가 발생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역의 `애물단지` `무늬만 국제공항` 등으로 전락하던 청주국제공항에서 2년 6개월 근무한 뒤 2000년 한국공항공사 국제협력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는 2007년 다시 청주지사 운영팀장으로 돌아왔다.

그 때는 처음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홍 지사장은 `두 번째 청주지사에서 근무하면서 2008년 청주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첫 흑자와 함께 올해 이용객 2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62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0% 이상 급증하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기쁨을 맞봤지만 홍 지사장은 아직 아쉬움이 많다. 그는 "청주는 지리적으로 국제공항이 자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면서 "충북도와 청주시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교통편 등의 아쉬움이 많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국내 이용객의 45% 가량이 대전시민이고 충남도민도 청주국제공항을 많이 이용한다"며 "대전은 청주국제공항 입장에서 굉장히 큰 고객이지만 접근성이 좋지 못한 점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터미널과 유성 방면에서 공항을 잇는 직행 노선만 확충된다면 청주국제공항은 더욱 빠르게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홍 지사장은 충주 출신으로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MBA마케팅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항공대 대학원 항공교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 한국공항공사에 입사해 국제협력팀장과 R&D사업센터 해외사업팀장, 본사 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홍 지사장은 끝으로 청주국제공항의 흑자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청주국제공항이 흑자를 달성한다는 것은 공항이 더욱 발전하고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많이 이용해주시는 만큼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이용객들이 웃음 짓는 공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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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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