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 위 상처 `사랑`의 맨얼굴 - 무뢰한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재곤은 박준길을 잡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혜경 곁에 머무는 동안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양 극단에 서있는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만다.

인류의 가장 드라마틱한 소재인 `사랑`을 조금의 꾸밈 없이 생생하게 그려내는 영화로 전도연과 김남길 두 배우가 그려내는 캐릭터의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킬리만자로 이후 15년만에 완성된 오승욱 감독의 복귀작으로 제 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 선택 받은 자들의 평행세계 - 투모로우랜드

선택 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평행 세계 투모로우 랜드. 최고의 천재 과학자 데이빗(휴 로리)은 지구 종말을 대비해 투모로우랜드를 또 다른 최첨단 과학 기술의 세계로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우연히 투모로우랜드에 들어갔던 발명가 프랭크(조지 클루니)는 그곳이 세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데이빗과의 대립에 의해 추방 당하고, 이후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은둔하며 살아간다. 한편, 현명하고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는 우연히 투모로우랜드의 티켓인 핀 을 줍게 되는데…. 영화는 인크레더블 , 라따뚜이 등을 연출한 애니메이션의 명장 브래드 버드 감독과 디즈니 스튜디오가 함께 만든 SF 실사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양자역학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행세계 이론과 각종 과학가설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디즈니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와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이 영화의 흥미를 높여준다. 오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정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