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9대 감독 취임… "기술적이고 스피드 있는 대전만의 축구 만들 것"

8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전득배<왼쪽> 대전시티즌 사장이 9대 감독으로 선임된 최문식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8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전득배<왼쪽> 대전시티즌 사장이 9대 감독으로 선임된 최문식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지역 축구계의 기대와 우려 속에 대전시티즌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최문식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일심필성(一心必成)`의 정신을 강조했다.

대전시티즌은 28일 덕암축구센터에서 제 9대 대전시티즌 감독으로 선임된 최문식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최 감독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자진사퇴한 조진호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전을 지휘하게 됐다. 이날 취임식은 최 신임 감독을 소개하는 동시에 대전시티즌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최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 역시 하나로 결집해 새로운 변화를 꼭 이루겠다"고 감독취임 각오를 밝혔다.

이는 평소 최 감독의 좌우명인 `일심필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자신의 유니폼 배번 역시 이 같은 각오를 담아 1번을 선택했다.

시즌 초반부터 직면한 강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선 선수단의 팀워크 회복과 정신 무장이 중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최 감독은 이어 "선장이 변했기 때문에 배도 변화해야 한다"며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대전으로 왔다. 대전이 추구하는 대전만의 축구 색을 만들고, 유망주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향후 비전을 밝히며 경험 부족에 대한 지역 내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 감독이 제시한 대전만의 색깔은 선수 시절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닮은 기술적이고 빠른 축구다.

그는 "공 점유율을 높이고 관중의 눈이 즐거울 수 있도록 기술적이고 스피드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며 "이 과정에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선수는 제외될 수 있다. 5-6명 선에서 교체해 후반에는 좋은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강경책을 제시했다.

다만, 사령탑이 교체됐다고 대전시티즌이 곧바로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펼칠 수는 없다. 이때문에 대전은 최문식 감독의 안정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구체화 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을 2017년 12월 말로 못박았다. 한편, 최 감독은 오는 30일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의 리그 12라운드 경기는 직접 지휘하지 않는다. 그는 "2주의 휴식기동안 김영민 수석코치가 팀을 잘 이끌어 주었을 것으로 믿는다. 포항전은 전적으로 김영민 코치에게 맡기고, 팀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선수들을 잘 체크해 오는 6월 3일 홈경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정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