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속 전략마련 치열 진료과목·병상 확대 앞다퉈

최근 세종시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이 세종시 환자 유치 경쟁에 속도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세종시 특수를 위해 각 종합병원들마다 진료과목 특화, 병상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4월 국내 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세종시의 `순이동` 인구는 3617명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전체 인구 대비 순이동률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2.03%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12년 출범 당시 10만 명이었던 세종시 인구는 지난 3월 말 현재 18만 명선에 육박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인구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지역 종합병원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오는 2018년에 세종 예정지역 내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의 세종 충남대병원은 20여 개의 핵심 진료 과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세종시 유입인구의 연령대가 주로 30-40대인 만큼 질병 예방 차원에서 검진센터와 건강증진센터를 특화할 방침이다. 충남대병원은 세종 충남대병원 개원 이전에 야간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종의원을 응급실 위주로 운영하고, 지역 내 교류 활성화를 통해 충남대병원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유성선병원의 경우 외래환자의 30%가 세종 주민인 점을 감안해 병원을 확장하고, 진료과목도 특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성선병원은 현재 200병상 규모의 입원실을 350병상 규모로 확대하고, 뇌졸중, 심장질환 등 시급성을 요하는 질환들을 특화할 방침이다. 또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을 겨냥해 검진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건양대병원은 세종시에 있는 1차 의료기관과의 진료 협력을 강화하고 응급센터 강화를 통한 환자 안전, 새로운 진료 센터를 도입해 의료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병원 주차장 부지에 1000병상 규모의 제2병원을 짓고 메디컬 콤플렉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세종 특수를 위해 기존에 없던 심장센터 등 전문 의료센터를 개소하고 건강검진센터를 강화해 진료의 특성화를 이룬다는 게 건양대병원의 복안이다.

을지대병원은 기존에 실시하던 고객감동서비스 강화에 방점을 맞추고 있다. 병원은 2013년부터 진료 협력센터가 실시하던 세종시 의사회와의 간담회 등을 더욱 강화해 지역민들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보다 전략적인 네트워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종합병원들의 환자 유치 경쟁이 가속화되면 지역 의료 서비스의 품질도 함께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세종시 유입인구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지역 병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의료의 품질도 향상될 것"이라며 "세종시민뿐만 아니라 대전지역에 있는 환자들도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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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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