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문의 빗발, 건강식품 매출 급하락, 정부차원 대책안 절실

최근 불거진 백수오 제품 파문 여파로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백수오 제품과 관계없는 홍삼류 등 일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하락하는가 하면, 소비자단체에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현재 기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건강기능식품(건강식품) 전체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일제히 떨어졌다. 최근 백수오 파문으로 홍삼류와 종합 비타민, 오메가3 등 건강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앞서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에 이어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207개 가운데 이엽우피소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10개에 불과하다며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 결과를 내놨다. 대전 이마트의 5월 현재 기준 건강식품 전체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갤러리아타임월드가 판매하는 건강식품 매출도 전년대비 7% 떨어졌으며, 백화점 세이와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각 3.14%와 2%씩 하락했다.

가짜 백수오 제품 파동의 여파로 건강식품 전체매출이 떨어진 데다 고객들이 제품상담 시에는 원산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게 매장 관계자 설명이다.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단체도 분주해졌다. 대전주부교실의 경우 백수오 제품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연일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조강숙 대전주부교실 사무국장은 "백수오 제품 환급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고 이미 백수오 제품을 먹은 소비자의 부작용 등에 대한 불만은 지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백수오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모두 1만 37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접수된 전체 상담 건수 31만 5000여 건 중 단일품목인 백수오 구매에 대한 소비자 상담만 3%인 셈이다. 주요 상담 내용은 백수오 제품 구입에 대한 환급여부와 복용에 대한 배상여부, 부작용 등으로, 백수오 피해 사례는 연일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증 기준을 강화하고 제품의 기능이 유지되는 지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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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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