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ICT 융합 바이오유망기술 10선 선정

생명공학 전문가와 빅데이터 전문가가 손을 잡고 미래의 ICT 융합 바이오유망기술을 선정했다. 차세대 유전체 분석부터 사람 몸 속에 이식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지능형 환자 맞춤약 까지 체계적 분석을 통해 꼽은 10대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7일 미래유망기술과 관련해 46개 기관에서 발표한 핵심키워드 200여 개를 선별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ICT 융합 바이오유망기술 10선을 선정했다. 미래유망기술 선정에는 BT 및 ICT분야 전문가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총 45개 유망기술 후보군을 선별한 다음 바이오분야의 키워드 173개와 ICT 분야 키워드 75개를 선정하고 구글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키워드 간 융합이 가능한 링크 63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종 선정된 기술은 미래유망 기술별 기술성, 융합성, 경제성, 프로젝트성을 고려해 결정됐다.

선정된 기술을 보면 △차세대유전체 분석 칩(NGS-on-a-chip) △체내 이식형 스마트 바이오센서 △사이버 메이트 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교정세포 3D 프린팅 △퍼스널 노화속도계 △지능형 환자 맞춤약 △4D 세포 추적기술 △운동효과 바이오닉스 △인지/감각기능 증강용 가상현실 등이다.

`차세대 유전체 분석칩`은 현재 미국 퍼시픽 바이오랩이나 영국 옥스포드 나노포어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극소량의 초고속 유전자 분석기술이 향후 소형화, 정밀화, 고속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술과 맞물려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유전체 시장은 오는 2018년에 무려 21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에 대응한 국내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또 향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국내 자체기술로 분석한 개인 유전체 정보를 사이버 상에 구현하면서 나타나는 사이버 메이트 헬스케어 등 건강게임 헬스케어도 고도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013년 6700조 원으로 제약 시장보다 6배 이상 큰 규모다.

가상현실 치료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을 위해 카메라로 가상공간에서 동작을 인식해 치료하는 가상현실 치료실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가상현실 치료의 주요 대상은 알코올, 게임, 도박 중독, 고소, 폐쇄공포증 등 정신과적 치료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 치매와 노안 등 인지, 감각, 운동기능의 장애를 극복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KISTI 한선화 원장은 "이번 ICT융합 바이오헬스 미래유망기술 발굴은 빅데이터의 실질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ICT융합 분야에서 KISTI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과 생명연의 분야별 전문가에 의한 휴먼지능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생명연 오태광 원장은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기술인 BT와 ICT의 융합을 통해 도출된 금번 ICT융합 바이오헬스 미래유망기술은 향후 바이오헬스 분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평생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최근 범부처 합동으로 수립된 바이오헬스 미래 신 산업 육성전략 등 사회, 경제적인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바이오헬스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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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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