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신임감독 선임에 축구계 "기회 많지 않을 것" 냉담

대전시티즌의 새 사령탑에 최문식 올림픽 대표팀 수석코치가 선임됐다.

대전은 시즌 개막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팀을 위한 적임자를 영입했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축구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대전시티즌은 조 전 감독의 사퇴 이후 팀 안정을 위해 2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제 9대 대전시티즌 감독으로 최문식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조진호 감독 사퇴 이후, 감독 교체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고 팀 안정화를 위해 신임 감독 선임을 서둘렀던 대전은 28일 오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신임감독 취임식을 갖고, 선수단 상견례를 한 뒤 곧바로 첫 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30일 진행되는 포항전은 김영민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현역시절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최 감독은 1989년 포항 데뷔 이후 전남드래곤즈, 수원삼성, 오이타, 부천SK 등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또한 국가대표팀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4년 미국월드컵,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등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경수유소년클럽 코치를 시작으로 삼일공고, 포항 유소년팀 감독을 지냈으며 포항 2군 코치, 전남 수석코치를 차례로 거쳤다.

이후 2012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U-16 대표팀 감독과 U-20 대표팀, U-22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하며 이광종 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하지만 지역 축구계는 최문식 감독의 선임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프로무대 감독 경험이 부족한 지도자를 선임한 것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축구계 인사는 "잔류를 위해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상황에서 프로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감독을 선임한 부분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미 감독 선임이 마무리된 만큼 최문식 감독과 대전의 선전을 기대하는 입장이지만 대전의 현 상황이 최 감독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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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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