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KIA 홈·주말 롯데 원정 중위권 순위싸움 분수령될 듯

한화이글스가 지난 주 리그 상위팀을 차례로 상대하는 힘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21일 SK전까지 리그 1-4위 팀을 차례로 만난 `죽음의 12연전` 일정에서 한화는 5승 7패를 거뒀다.

한화는 이달 초 홈에서 신생팀 KT에 연패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선수단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전반기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긴 모습이다.

특히, 지난 주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초반 2경기를 내리 내주며 한때 `5할 승률`이 위협받았지만 이후 3연승을 기록하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긍정적인 요소는 지난 주 한화 선발진이 펼친 호투다.

한화는 지난 23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 1로 이기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 3연승에 성공했다. 첫 출발은 21일 SK전에서 탈보트가 끊었다. 탈보트는 이날 5.1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이어 배영수는 22일 수원 KT전에서 이번 시즌 한화의 선발진 중 가장 긴 7.1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3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안영명까지 오랜만에 선발야구를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한화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선발진에서 호투가 이어지자 경기의 운영도 한층 더 매끄러워졌다.

리그 상위팀들을 모두 상대했지만 이번 주 일정 역시 만만치 않다.

한화는 이번주 홈에서 KIA를 상대한 뒤 울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시즌 한때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며 기세가 만만치 않다. 먼저, 주중 3연전의 상대인 KIA는 지난 주말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에이스 양현종과 스틴슨 등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최근 전력이 거의 완성된 야수진의 뛰어난 수비력도 돋보였다. 김민우와 강한울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KIA의 키스톤 콤비는 시즌 초반 우려와 달리 견고한 수비 실력을 뽐내고 있다.

주말 3연전에서 만나는 롯데는 강타선을 주의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24일 LG전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한 장단 15안타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롯데는 어느새 한화보다 한 계단 위인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15호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강민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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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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