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값 전년比 22.1%↑ 도축중단 여파 공급 부족

직장인 한영돈씨는 동료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회사 근처 단골인 쭈꾸미집을 찾았다. 이들은 "평소 먹던 쭈삼(쭈꾸미+삼겹살)이랑 소주 1병이요"라고 주문했지만 가게 주인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삼겹살 가격이 너무 올라 한동안 쭈삼메뉴는 팔지 못한다며 죄송하다는 주인의 말에 육고기사랑이 가득한 한씨는 아쉽지만 쭈꾸미 기본 메뉴를 시켰다.

21일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가 조사한 `생활물가 동향 및 시세표`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생활물가 조사대상 70개 품목 중 32개 품목이 오르고 19개 품목이 내림세에 거래됐다. 이중 육류의 경우 대부분 상승세에 거래됐다. 특히 돼지고기 삼겹살은 요식업소 등의 소비가 꾸준히 활발해 상승세를 지속 이어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삼겹살 500g 기준)는 1만 1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 상승했고, 전주대비 9.4%가 올랐다. 쇠고기(500g)는 전년대비 4.5% 오른 3만 4500원에 판매됐다.

채소류 중 배추(2.5㎏)는 2100원으로 전년대비 110%인 1100원이 올랐고, 파는 148%가 상승한 2480원에 판매됐다. 감자(1㎏)는 4900원으로 전년대비 22.5%인 900원이 올랐고, 무(1.5-2㎏)는 38%가 상승한 1380원, 오이(150g)는 45.5%가 오른 800원, 상추(100g)는 30.8% 오른 680원에 판매됐다.

대전지역 A백화점 내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매출은 5월 한달 기준 전년 대비 2%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돼지고기 한 근 가격이 1만 7000원대로 전년에 비해 5000-6000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생활물가도 올랐지만 최근 들어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오르면서 매출은 전년에 비해 부진하다는 것.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비위생적인 도축장에 대한 내용의 `0000`소비자 고발프로그램 방영 후 도축장 위생점검이 진행 중이다 보니 도축장들이 영업을 안하는 바람에 고객 수요만큼 공급이 따라주지 못해 가격이 오른 것"이라면서 "최근 2주 동안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가격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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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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