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헌터는 그 이유를 살피다가 감탄했다. 떠돌이 물소는 소문처럼 피에 굶주려 사람만 보면 마구 덤벼드는 미친놈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녀석이 바위산으로 도망간 이유는 우선 자기를 추적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싸움을 피해 조용하게 밤을 보낼 의도인 것 같았다.

바위산에 있는 동굴이나 바위틈 사이에 들어가 밤의 추위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거기서 되새김질을 하며 몸에 에너지를 보충할 것이었다.

바위산에 있으면 사람들과의 싸움에도 유리했다.

야생 동물들끼리의 싸움에서는 싸움터의 높은 곳에 있는 측이 유리하게 되어 있었다.

적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고 높은 데서 밑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빨라지고 적을 머리 위에서 덮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사람은 얕은 곳에서 높은 곳에 있는 적을 공격하기가 어렵게 된다.

떠돌이 물소는 소문과는 달리 영리한 녀석이었다.

녀석에게는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과 같은 지혜가 있었다.

캡틴 헌터와 후버 경은 일단 추격을 중단하고 갈대숲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원주민 마을에 들어갔다. 얼마 전 미국에서 온 아마추어 사냥꾼을 도와 주민들이 물소를 몰아준 마을이었다. 그때 몰이를 지휘했던 장로가 말했다.

"그 녀석은 아주 영리한 녀석이며 그렇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녀석입니다."

그때 서른 명쯤 되는 몰이꾼들이 미국인들의 부탁을 받고 갈대숲에 들어가 물소를 미국인들이 진을 치고있는 곳으로 몰았는데 그 물소는 그런 사람들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그 물소는 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도망가는 척하다가 급히 방향을 바꿨다.

그래서 진을 치고 있던 미국인들은 물소가 방향을 바꿔 도망오는 쪽으로 이동했는데 물소가 워낙 빨라 당황했다. 그래서 물소가 사격권 내로 들어올 때까지는 제대로 물소를 보지 못했다.

미국의 사냥꾼들은 물소가 바로 앞까지 왔을 때 당황하여 총을 쏘았는데 총탄은 모두 빗나갔다.

총탄의 일부는 몰이를 하던 원주민들에게 날아갔으며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후버 경을 도우려고 선뜻 나서지 않았다. 후버 경은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잔치를 벌이면서 그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캡틴 헌터가 그 사이에 혼자서 마을을 돌아다녀봤는데 마을 한구석에 이상한 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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