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위협에도 전무… 市 용역 우선순위 포함 지적도

<속보>=천안지역 시내버스가 회차지 부족으로 일반 정류장을 점령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가 안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내버스 회차지 부족으로 시민 안전 위협과 교통 불편이라는 이중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시가 시내버스 개편 용역에 회차지 확보를 우선순위에 둔 대중교통 정책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본보 19일자 11면 보도>

20일 시에 따르면 지역내 회차지는 쌍용동 나사렛대 맞은편, 백석동 백석농공단지, 신부동 IC 근처, 입장면, 청당동 남부고가교 등 5곳에 불과하다. 공영차고지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천안시 시내버스는 3개 운수업체에서 148개 노선, 360대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운수업체에서 회차지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버스는 일부 정류장과 한적한 도로가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시청을 지나는 1번 버스는 백석농공단지가 종점이지만 시청 정문 앞 도로에서 몇대씩 대기 중이며 병천면 유관순열사기념관이 종점인 시내버스 역시 2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출발시간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천안시외버스터미널 등 노선이 집중된 일부 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은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2차선까지 내몰리는 위험한 상황도 왕왕 목격되고 있다. 특히 시는 시내버스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대중교통은 사회간접자본(SOC)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 따른 체계적 운영에는 손을 놓은 채 민원에 따른 노선 추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운수업계 역시 매년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고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상 기·종점지에 각각 화장실과 휴게실, 식당 등을 마련해 사실상 회차지 기능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음에도 회차지 확보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의 시선도 쏠린다.

시에 따르면 3개 운수업계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2012년 117억 5600만원, 2013년 155억 6700만 원, 지난 해 140억 8400만원 등이다. 반면 91개 노선 914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대전시는 공영차고지 3곳과 회차지 72곳이 마련돼있으며 천안시와 인구가 비슷한 화성시는 회차지가 시내권에만 57곳에 이르고 있다.

시내버스 운수업계 종사자는 "회차지가 부족함에 따라 결국 시민에게 불편만 주고 있는 점을 알지만 회차지 부지 마련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회차지가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 시유지 가운데 마땅한 곳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시내버스 노선 재조정 용역에 회차지 마련은 검토되고 있지 않지만 노선이 재조정되면 시내버스가 회차지 부족으로 정류장을 점령하는 사태는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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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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