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병원 오늘 개원… 오수정 원장 "지역민과 함께하는 병원 만들 것"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병원을 시민들께 선보이게 돼 가슴이 벅차군요.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원식을 하루 앞둔 20일, 대청병원의 오수정(69·사진) 원장은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3월 9일 진료를 시작한 대청병원은 21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5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대청병원은 일반 요양병원의 개념에서 벗어난 전국 최초의 노인질환 전문 종합병원이다.

병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 뇌혈관 질환, 척추질환 등 20여 개의 전문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오 원장은 "일반 종합병원들은 노인만을 진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인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노인 환자들은 치료 시 위험이 큰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노인 질환 전문 종합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했다. 10여 년 전 쯤 정부가 중소규모의 병원을 대상으로 노인 진료·요양을 진행해보라고 권했던 것. 해당 사업을 통해 노인들을 진료하기 시작한 오 원장은 조금 더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진료하면 노인들의 의료 복지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 생각했다.

오 원장은 "앞으로의 복지는 노인 복지가 중심이 될 것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의료·건강 분야의 복지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며 "첨단 장비와 전문 의료진들을 통해 노인들이 가진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와의 단단한 유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민들에게 노인 진료의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대전을 넘어 금산, 논산 등 인근 지역에 사는 노인들에게까지 양질의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원장은 "그동안 내가 운영하던 병원을 찾아 주신 수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청병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청병원이 참 가기 좋고 편안한 곳,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병원이라는 애정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 병원 직원들 역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자랑스러운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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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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