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유아교육과 학생 민원 잇따라, 스승의날 행사 불참 '보이콧' 반발도

배재대 유아교육과가 학과 내 `군기잡기`논란에 휩싸였다. 학과 내 동아리인 소모임 전원 가입, 집합문화 등 학생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최근 열린 스승의 날 행사에 신입생 전원이 불참하는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5일 배재대 내 백산관에 붙은 대자보에서 시작됐다. 대자보에는 소모임 전원 가입, 학과내 군기 문화, 부조리한 행사준비 등 유아교육과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는 현재 다 제거가 된 상태지만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자보에 따르면 유아교육과 신입생은 현재 학과 내 운영되고 있는 소모임 3개에 전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또 학년을 대상으로 한 집합문화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학년 전원과 2학년 일부 학생 70명은 학내 군기 문화에 대한 보이콧의 의미로 지난 15일 열린 학과 설립 60주년 스승의 날 행사에도 불참했다.

유아교육과의 한 재학생은 "소모임 강제가입 대한 학과 내 지침은 없지만 소모임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학내 문화가 암암리에 깔려 있고 학년별로 집합해 선배들에게 혼이 나는 경우도 1년에 몇 차례씩 된다"며 "성인으로서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꿈꾸고 대학에 입학했는데 학과 내 만연해 있는 군기문화로 인해 선배들의 눈치만 보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 유아교육과의 군기논란은 학기 초부터 학생들의 민원이 자주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당국도 민원이 지속 제기되자 최근에는 유아교육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과내 강압문화 해결방안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당국은 설문조사가 종합되는대로 개선 사항에 대해 유아교육과에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유아교육과 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년별 상담을 실시하고 차후 학년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갈등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학교 당국은 유아교육과의 학년별 갈등해소에 중점을 두고 소모임 자율선택, 학년 간 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갈등을 최소화할 생각"이라며 "학내에서 왕왕 발견되는 군기문화는 당연히 없어져야 하고 만일 학교당국의 조치에도 불응할 경우 유형에 따라 징계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