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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휘핑크림 얹은 커피

2015-05-15기사 편집 2015-05-15 05: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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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커피 메뉴가 그리도 많은지 평소 커피를 자주 접하지 않는다면 커피전문점에서 주문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년 남자들은 요즘 들어서야 아메리카노와 같은 커피를 자신 있게 주문하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몇 가지 메뉴를 더 아는 정도이다. 20-3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에는 일반다방과 커피전문점이 성업을 했는데 당시 일반다방의 주 고객층은 아저씨들이었고 커피전문점은 젊은 남녀들이었다. 가정주부들은 특별히 날을 잡아야만 커피를 먹으러 가던 시절이었다. 더욱이 호텔커피숍은 맞선을 본다든지 상견례를 하는 경우 말곤 일반사람들이 감히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런데도 커피전문점이나 호텔커피숍에서 맞선 당사자나 사돈 될 사람 또는 사업상 접대해야 했던 고객에게 최고급이라고 생각하며 대접했던 커피 메뉴는 바로 비엔나커피였다. 비엔나커피는 알코올 사이폰이나 프렌치프레스를 이용해 진하게 추출한 레귤러커피를 약 160㎖의 예쁜 잔에 담아 설탕을 넣고 휘핑크림으로 장식한 달달한 커피이다.

커피 메뉴를 만들 때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하는 최근 우리나라 카페의 메뉴에 콘 판나(Con Panna)라는 커피가 있다. 비엔나커피와 자주 비교되는 메뉴로 비엔나커피의 축소형이라 하겠다.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정통 커피전문점 말고는 콘 판나를 메뉴에 넣은 카페는 그리 많지 않다. Con은 영어의 with와 같고 Panna는 whipping cream과 같다. 즉 '휘핑크림과 함께'라는 뜻이다. 약 70㎖ 정도 되는 에스프레소 전용 데미타세 잔에 30㎖의 퍼펙트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후 휘핑크림으로 장식한다. 맛을 부드럽게 해 주기 위해 좀 더 큰 120㎖ 정도 되는 잔에 우유를 첨가하고 휘핑크림으로 장식해 '라테 콘 판나'라는 메뉴로 제공하기도 한다.

휘핑크림의 원료인 크림은 우유에서 유지방을 분리해 낸 동물성과 야자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의 2가지로 나뉜다. 또한 설탕을 넣은 가당과 넣지 않은 무가당이 있는데 무가당을 사용할 경우엔 상황에 맞게 설탕시럽이나 과일시럽 등을 넣어 맛을 내기도 한다.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식용 질소가스(N2O)를 사용하는 가스휘핑기가 처음 선보였다.

요즘 카페에서는 간편한 가스휘핑기를 사용하지만, 비엔나커피를 만들던 그 시절 대전에서는 볼에 생크림을 넣고 전기휘핑기로 거품을 내고 짤주머니를 이용해 메뉴를 만들었다. 넓은 잔에 크림을 채워 얹기가 상당히 번거롭고 고난도의 기술이었다.

휘핑크림은 그 맛이 부드럽고 달콤해서 커피에 휘핑을 추가 주문하여 마시기도 한다. 초콜릿이 들어가는 카페모카는 우유거품만으로 장식하기도 하지만 주로 휘핑크림을 얹는다. 또한 프라페나 프라푸치노와 같은 차가운 음료, 허니브레드 등의 사이드 메뉴에도 휘핑크림이 필수로 쓰인다. 휘핑을 잔뜩 얹은 카페모카를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던 한 손님의 말이 인상깊다. 문득 달콤한 커피가 생각난다면 콘 판나 한 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

박대용 커피랜드 C.L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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