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낙후된 지역을 대상으로 개발의 물결이 휩쓸고 간 요즘 재개발이나 재건축 보다는 재생에 많은 관심과 초점이 맞춰져 새로운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에 많이 주목하고 있다. 재개발정책으로 인해 지역주민들 삶의 공동체가 해체되거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파생됨으로써 기존의 개발 방식과는 다른 주거민을 중심으로 재건축 보다는 기존의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재생사업이 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 즉 현재 살고 있는 주민이 중심이 되어 사람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되고 도시재생의 패러다임 구축되어야 한다.

밴쿠버시의 그랜빌 아일랜드는 지난 1973년도부터 산업 단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대표적 사례지이다. 밴쿠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되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지금도 레미콘 공장과 양조장 등 여러 산업시설들이 운영되고 있고 창고형의 건물들을 활용하여 운영되고 있는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학교, 공연장, 갤러리, 전통시장, 아이들 교육을 하는 문화센터가 복합적 문화단지로 형성되어 밴쿠버의 명소가 된 것이다.

예술대학과 다양한 갤러리 뮤지컬 콘서트 공연장에서 끊임없는 문화를 생산해 내는 것과 동시에 지금도 레미콘 공장과 산업시설이 가동돼 운영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지역이다. 매년 여름에는 재즈페스티벌 뮤지컬축제가 개최돼 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업시설, 공장과 문화시설 그리고 교육기관이 공생하며 존재할 수 있을 까하는 의구심도 들기도 하다.

현대식 건물에 비해 목조로 된 학교나 갤러리 공연장의 내부공간이 다소는 불편할 것임에 분명하지만 사용하는 서로 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공존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 오늘의 그랜빌 아일랜드를 명소를 만들어 내는데 큰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도 단순히 재생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화된 문화를 매개체로 복합적인 문화를 양산해 내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탈피한 역사와 문화 지역자산을 활용한 복합적인 재생이 되어야 한다.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는 문화를 발굴하고 육성시켜 복합적 문화를 접목시킨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 대전형 도시재생의 성공 전략이 될 것이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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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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